[단독] 尹, 安과 독대서 ‘인선 패싱 이유’ 설명…安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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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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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일정 전면 취소…安측 “돌아보고 판단할 시간 필요”
2차 내각 인선안도 사전 공유 안 된 데 대해 불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30분간 독대를 하며 내각 인선 과정에서 사전 논의가 없었던 데 대한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를 듣기만 했을 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날 독대에서도 2차 내각 인선안을 공유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주변에 불만과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은 14일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안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13일 오전 30분간 독대했을 때 윤 당선인이 사전에 인사 논의를 하지 못했던 데 대해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며 “다만 안 위원장은 듣고만 계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 12일 ‘사전에 인사 관련 조언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이 당시 사정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 위원장이 13일 있었던 내각 2차 인선에 대해 어떠한 코멘트나 논평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며 “윤 당선인의 설명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안 위원장은 13일 퇴근길에서 내각 인선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독대 자리에서 2차 내각 인선을 공유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차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사전에 명단 자체를 공유받지 못했다”며 “지난달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선언을 하며 국민들께 함께 정부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는데,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 위원장은 지난 11일 윤 당선인 측이 “인사 추천을 다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직에서 사퇴한 직후였다.

인수위 관계자는 “기존 추천 인사들이 이미 있고 이들에 대한 검증도 했고 오랫동안 추진됐던 일”이라며 “인사 발표 하루 이틀 전에 갑자기 새로운 인사를 추천해 혼선을 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14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공동정부 구상을) 돌아보고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안 위원장이) 언제 업무에 복귀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11일에 상당수 이견을 조율하고 다음 단계가 양당 대표간 합당 선언인데 그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최종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당선인에게 행정부 구성에 있어서는 프리핸드(재량권)를 드린 걸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국무총리직에 나서지 않으면서) 내각이 아니라 정당을 택한 것”이라며 “정당이 잘 합당이 돼서 안 위원장이 정당에서 안착을 해서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았으면 제청권을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이상으로 행사를 하셨을 것”이라며 “선택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저희도 신뢰와 소통을 위해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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