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시위대 뒤섞여 난투극···'아수라장'된 홍콩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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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1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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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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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자들로 메워진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한 관광객이 공항 직원에게 여행용 가방을 부탁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에서 결국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 시위대와 진압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늦은 밤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액 스프레이 등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에 시위대가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 간 난투극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여러 대의 경찰차를 봉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홍콩의 상황을 생중계하며 홍콩 시위 사태가 '블랙 스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주목했다. '블랙 스완'은 일단 발생하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뜻하는 용어로 외신들은 홍콩 시위 사태가 경제에까지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13일 밤 홍콩국제공항에서 진압 경찰이 반송환법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국제공항은 지난 12일부터 반정부 시위대에게 점거당해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 1차 점거로 14시간 동안 중단됐던 항공기 운항을 13일 오전 재개했지만, 이날 오후부터 또다시 시위대가 몰려들어 결국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출국장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약 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체크인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홍콩국제공항은 들어오는 항공편의 착륙만 허용하고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리며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항공편이 취소돼 갈 곳을 잃은 여행객들과 수습에 나선 항공사 직원들이 섞여 극심한 혼잡을 보였다.

공항 한편에선 항공편 취소로 발이 묶인 여행객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14일 새벽 홍콩국제공항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경찰이 충돌했다. [뉴스1]
홍콩시위대는 시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NS 등에는 "당분간 홍콩에 오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인물이 각국 언어로 작성돼 유포됐고,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 홍보를 위한 온라인 모금이 벌어졌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시위대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대포와 특수 제작한 장갑차 등을 시위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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