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창고에서 문앞까지 책임지니…고객사 판매량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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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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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주문하면 물류센터 직배송
밤 12시에 물건 시켜도 다음날 도착
사업시작 1년만에 12개사 확보 성과
이커머스 위한 관리시스템도 첫선


CJ대한통운 동탄 풀필먼트센터에 투입된 AI 로봇 디팔레타이저 [사진 제공 = 대한통운]
이커머스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류기업들도 이커머스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물류기업들이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유통업체에서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업체로 풀필먼트 경쟁의 중심이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풀필먼트 사업 1주년을 맞아 고객사가 12개사까지 늘었으며, 20개 브랜드가 추가 입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월 'CJ대한통운 e-풀필먼트'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커머스 전문 물류서비스로 허브터미널과 e-풀필먼트센터가 결합된 융합형 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곤지암 풀필먼트센터에서 바로 허브터미널로 상품이 이동되고, 최신 자동화물 분류기의 분류 과정을 거쳐 전국으로 발송되는 형태다.

기존에는 쇼핑몰에서 주문한 다음날 배송을 받기 위해 오후 3시 정도까지는 주문을 해야 했지만 CJ대한통운 e-풀필먼트에서는 밤 12시에 주문해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국내 최대 전국 인프라를 통한 안정적 배송도 강점이다.

업체들은 안정적인 배송과 더 길어진 주문 여유시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고객사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체 중 77%가 서비스 개시 이후 25% 이상 판매량이 늘었으며 일부 업체는 100% 이상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상품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높은 익일배송률에 대한 소비자 만족과 24시 마감으로 인한 주문수집 극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소비자 클레임이 감소했다고 답한 고객사도 78%에 달했다. 이 같은 서비스 이용사들의 '소문'을 접한 다른 업체들로부터의 상담요청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원래 풀필먼트는 '주문 이행'을 뜻하는 용어로, 과거에는 주로 물류업계에서 사용되던 용어였다. 풀필먼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오프라인에서 재고관리, 선별 포장, 출고를 처리하는 오더 풀필먼트, 이 개념이 이커머스산업에 적용되면서 소비자의 주문에 대응해 재고관리, 선별 포장, 출고에 이어 배송까지 수행하는 이커머스 풀필먼트로 나뉜다. 최근에는 이커머스산업의 빠른 성장에 따라 이커머스 풀필먼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풀필먼트는 전자상거래 상품에 적합한 물류센터와 소비자의 주문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수십 년간 운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동시에 택배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물류기업들이 이커머스 풀필먼트에서 강점을 갖는 이유다.

물류기업들이 이커머스 풀필먼트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DHL은 이미 2014년부터 'DHL eCommerce'라는 전자상거래 물류 전문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업 고객에 미주, 아시아 태평양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전자상거래 물류 및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PS는 2017년부터 'UPS e-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 월마트, 아마존 프라임 등 21개 마켓플레이스와 웹스토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게 구매, 주문, 배송 및 배송조회에 대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최신기술과 첨단장비의 도입을 통해 풀필먼트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이커머스 기업 고객들을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이플렉스(eFLEXs)'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플렉스는 주문취합부터 라스트마일에 이르기까지 이커머스 물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처리, 관리할 수 있어 고객사가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물류센터 안에서 다양한 규격의 상품상자들을 들어올려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가능한 'AI 로봇 팰리타이저'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 장비는 특수패드와 진공흡착 기술로 최대 20㎏, 시간당 700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다양한 이커머스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물류센터 내 작업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산업이 성장할수록 물류 서비스가 주요 경쟁력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며, 차별화되고 경제적인 이커머스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물류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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