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손님만을 골라 태우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앱으로 아무리 호출을 해도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늦은 시각, 회식을 마친 직장인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서 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아무리 손을 들어봐야 대부분 그냥 지나갑니다.
이런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 서울시는 10억 원을 들여 지난 4일 택시호출 앱인 '지브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효과가 있을까.
[엄정연 / '지브로' 이용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취재진이 직접 1km 안에 호출 가능한 빈 차를 조회하자 50여 대가 확인됩니다.
그런데 10분 동안 10여 대를 호출했지만, 응답하는 택시는 한 대도 없습니다.
심지어 바로 앞에 빈 차가 대기 중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택시기사]
"그거(지브로)는 목적지 같은 게 안 나오는… 막 가는 것 같아도 가고 싶은 목적지가 있거든"
택시비와 별도로 주간에는 1천 원, 야간에는 2천 원의 호출비를 주지만 소용없습니다.
[택시기사]
"천 원을 더 받는 것보다도 뭔가가 확실하지 않으니까."
카드 단말기에 앱이 설치됐지만,
[택시기사]
"'콜대기 중' 이렇게 나오는데, 이거 안 써."
가장 많이 이용되는 카카오 택시는 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보고 골라태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목적지가 안 보이는 지브로 앱을 개발했지만 기사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는 건 저희도 예상을 했었거든요. 보완해 가도록…"
현재 지브로가 설치된 택시는 1만 6천여 대.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시내 택시 7만여 대 전체에 지브로를 설치할 예정이지만 기사들의 협조가 없으면 혈세만 축내는 셈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이성훈 이철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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