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30년 대학원생 제로 위기 서울대, 베트남에 분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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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24.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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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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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인구, 소멸하는 한국

호찌민대와 공동대학 설립
학부때부터 한국식 교육
우수인력 대학원에 유치
서울대가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한다. 이른바 ‘서울대 호찌민캠퍼스’에서 학부 과정을 밟은 베트남 우수 인력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구 감소로 대학원 입학생이 줄어 연구개발 전문가와 고숙련 근로자를 원활히 공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마련한 고육책으로 파악된다. 서울대는 2030년대가 되면 내국인 대학원생이 거의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는 최근 ‘중장기 발전 계획’ 보고서에 5년 내 호찌민대와 공동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담았다. 서울대는 호찌민에 캠퍼스를 열고 학부 때부터 한국식 커리큘럼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우수 인력을 서울 본교 대학원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가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원에 진학할 학생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전망에 따르면 대학 학령인구(만 18~21세)는 지난해 225만8000명에서 2030년 187만4000명으로 약 10년 만에 17% 급감한다. 대학생 다수가 졸업 후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대학원 입학생 부족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열악한 처우 등으로 국내 대학원 진학률이 떨어지는 추세인데 여기에 ‘인구 충격’까지 덮치면 대부분 연구실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

서울대는 지금도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원 입학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만으로는 우수 외국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외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입학하는 경우 학습 수준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현지에서 학부 지식을 교육한 뒤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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