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최강욱, 금주 중 성희롱 발언 소명 지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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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4.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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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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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내부 총질 그만”…사퇴 요구
박 위원장 “팬덤 정치는 건강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심판원에게 최강욱 의원에 대한 소명 절차를 금주 중으로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으로 하여금 성희롱 발언에 대한 소명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최 의원이 지난 2심 재판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리심판원은 6월 중순부터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재개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민주당 지도부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홍걸 의원을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즉각 제명한 바 있다. 이에 징계를 미룬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이 2심 재판으로 인해 소명 절차를 연기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이 소명을 미룰 수 있다는 지적에는 “당내 의원이 절차를 한번 미룬 만큼 따라 주기를 요청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렇게 (직권 징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미뤄진 만큼 그 조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4월 28일 법사위원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남성 A의원 모습이 화면에서 보이지 않자 “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A의원이 “못생겨서요”라고 하자 비속어와 함께 성적 행위를 의미하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의에는 법사위원들과 여성 보좌진, 당직자들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대위는 해당 발언을 접수한 뒤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최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짤짤이였다”는 최 의원 측 최초 해명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강성 지지층인 ‘개딸’ 당원 100여명이 당사 앞에서 박 위원장을 겨냥 “내부총질을 그만하라”며 사퇴를 요구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연합뉴스


한편 박지현 위원장은 이날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를 드리겠다. 염치가 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더 젊은 정당 △온정주의 없는 정당 △평등법 등 약속을 지키는 정당 △팬덤이 아닌 대중에 집중하는 정당 △기후, 환경 등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팬덤정치는 건강하지 않다”라며 “맹목적인 충성이 보이는 것 같아,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더 건강한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권이 해야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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