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이냐 선거냐, 기로에 선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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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한창 지상파 방송사들이 개표방송 홍보 경쟁을 벌일 시기이지만 이번엔 잠잠하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낮은데다가,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모든 이슈를 압도하는 탓이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은 이번 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당일에도 북미회담이 주요 이슈일 수밖에 없고, 상황에 따라 회담이 연장돼 1박2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우식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선거도 많고 후보도 많은데다가 북미회담이 발표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회담 연장 여부에 따라 별도로 안을 마련해 준비를 해야 하고, 온전히 선거방송을 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상준 TV조선 선거방송기획단장도 “북미정상회담이란 큰 이슈와 맞물려 준비한 것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개표방송을 진행할 메인 앵커 선정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지상파 3사 등 메인 뉴스 앵커들이 북미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S는 엄경철 취재주간을 개표방송 메인 앵커로 내세웠고, MBC는 박성제 취재센터장과 김수진 앵커를, SBS는 김용태, 박선영 앵커와 김성준 앵커를 1,2부로 나눠 기용했다. JTBC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JTBC 지방선거취재기획단을 이끄는 표재용 부국장은 “회담이 1박2일이 되면 손석희 앵커가 싱가포르에 남아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원방송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북미회담이라는 변수 탓에 이중고를 겪지만 개표방송 준비는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KBS는 ‘우리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당락 이면의 숨은 민심에 주목한다는 목표이고, MBC는 자체 당선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M’을 ‘적중2018’로 업그레이드해 개표 1% 진행 시점부터 한발 앞서 당선 확률을 보여준다는 계산이다. SBS는 작년 대선 개표방송에서 화제를 모았던 ‘왕좌의 게임’ 패러디를 잇는 스토리 영상으로 또 한 번의 흥행 신화를 쓸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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