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문학

마하바라타 -1.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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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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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와 아르타, 카마와 목샤의 영역에서 마하바라타에 있는 것은 어디에든 다 있고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다르마: 법, 진리, 도덕, 정의, 의무, 과업, 임무, 덕, 카스트가 지켜야할 규범, 종교, 선행, 관습, 신에 귀의하는 것 등을 통칭하는 것 ('달마대사' 할 때 그 달마의 어원)

아르타: 물질적 풍요

카마: 사랑, 쾌락

목샤: 해탈


 

태고적 인도에 브라만 슈끄라의 딸 데와야니와 아수라왕의 딸 샤르미슈타가 있었다. 이들이 시녀를 데리고 호숫가에 목욕을 하는 중에 인드라신이 곁을 지나게 되었다. 인드라는 장난기가 동했다. 바람을 불어 여인들의 옷을 뒤섞어버렸다. 놀란 여인들이 손에 잡히는 옷을 집어들고 몸을 가리게 되었는데, 이때 샤르미슈타가 실수로 데와야니의 옷을 잡았다. 이내 두 여인이 서로 옷을 다투다가  서로에게 참을 수 없는 독설을 주고받았다.

 

데와야니는 자신의 아비가 왕의 스승이니 스스로가 더 높다하였고, 샤르미슈타는 왕에게 축원이나 빌어주는 거렁뱅이가 네 아비다라고 데와야니를 모욕했다. 화가 솟구친 두 여인의 싸움이 커졌고, 아수라 딸내미인 샤르미슈타는 데와야니를 우물에 던져 버렸다.

 

사냥을 나섰던 왕 야야띠가 물을 마시려다 우물속에 빠진 여인을 발견했다. 그가 손을 뻗어 데와야니를 구해주었다.



 

 데와야니는 아버지 슈끄라에게 사실을 말했고, 슈끄라는 벼락같이 화를 내었다. 위대한 성자의 분노를 받고 저주를 얻게 되면 아수라왕이라도 한순간에 영혼이 갈기갈기 흩어질 지도 몰랐다. 왕은 스승에게 조아려 빌었다. 용서의 조건으로 샤르미슈타는 데와야니의 시녀가 되었다.

 

데와야니는 야야띠와 결혼했다. 이미 외간남자에게 손을 잡힌 여인은 그 남자하고만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슈끄라 선인은 브라만이 크샤트리아와 결혼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결혼을 허락하면서 야야띠에게 조건을 걸었다. 절대로 시녀인 샤르미슈타를 침실로 들이지 말라고 하였다. 가정부와 바람나는 것이 얼마나 흔한 일인지... 마하바라타는 기원전 6세기 경에 만들어진 설화다.

 

데와야니가 아들 둘을 낳았다. 샤르미슈타는 주인마님이 임신한 때에 - 그리고 자신의 배란기에 딱 맞춰 - 주인 어른 야야띠를 유혹했다. 부인 임신한 남정네가 장인이 하지 말란다고 그짓을 안하겠는가... 그리고 아들 셋을 몰래 낳았다. 바람을 한번도 안피우는 사내놈은 가끔 있지만 딱 한번만 피우는 놈은 절대 없다. 마하바라타가 왜 위대한 책인지 이 이상 설명이 필요하랴.


 (데와야니가 샤르미슈타의 혼외자식을 급습하는 장면)




슈끄라가 분노하여 저주를 내렸다. 야야띠는 젊음을 잃고 노인이 되어버렸다.



야야띠는 다섯 아들에게 차례로 자신의 늙음을 받고 젊음을 달라고 부탁했다. 다들 거절했으나, 샤르미슈타의 소생인 막내 아들이 순종하였다. 야야띠는 천 년간의 향락을 누리고 막내에게 왕위를 넘겼다. 막내아들 뿌루로부터 왕조가 시작되었다. 빠우라와 왕조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지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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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