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BIG2, 자율주행車 샅바싸움 시작…"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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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0.13.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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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시범 주행 등 경쟁…"생태계 조성 단계, 누가 주도권 잡나"]


이동통신업계 최대 라이벌인 KT와 SK텔레콤의 경쟁이 자율주행차로 번지고 있다. 자율주행 시범 운행 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 구축 부분에서도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려면 차량 간 통신 뿐 아니라 도로 상황 관제센터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전제돼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통신업계의 차기 황금알 시장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경쟁…KT ‘판교제로시티’ vs SKT ‘케이시티’= KT는 최근 총면적 13만평(43만2000㎡)의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판교제로시티 5G 무선망 설계 예시도/사진제공=KT

판교제로시티는 정부와 경기도가 주관해 조성하는 친환경 미래 신도시로 올해 말 성장지원센터, 기업지원허브 등이 입주를 시작해 총 800여개 기업, 5만여명이 근무하게 될 미래 신산업 전진기지다.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이 최소화된 친환경 미래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KT는 연내 판교제로시티에 5G 시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보안이 강화된 하이브리드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사물 간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자율주행차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솔루션과 자율주행 안전을 지원하는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시티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및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경기도 화성에 조성하는 총 면적 11만평(36만3000㎡)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다.

판교제로시티와 같은 실증단지는 아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자율주행만을 위한 실험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도심 △자동차전용도로 △스쿨존 △버스전용차로 등 실제 도로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테스트 트랙들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5G 시험망 △5G통신 관제센터 △초정밀지도(HD맵) 제작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케이시티에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SKT 자율주행 시연 코스/사진제공=SKT


◇실제 주행도 ‘내가 먼저’…“초기 생태계 조성, 샅바 싸움 시작”= 5G 인프라 구축과 별개로 양사는 직접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술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버스 운행 허가를 받았고,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의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 성공했다.

KT 자율주행버스는 이달부터 일반 도로 시험 주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당시 리조트 내 이면도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KT는 실제 도로 시연을 통해 주변 차량과의 직접 통신방식을 이용해 상황 판단 능력을 강화하고, 신호등 인지 거리 확대, 사각 지대 위험 예측 강화 등 자율주행 기능을 한층 개선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km 구간에서의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차량 통제없는 실 주행환경에서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주행했으며, 최고 속도 80km/h 평균 속도는 47km/h 주행 시간은 약 33분이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5G 기반 V2X, HD맵,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컴퓨팅 등 자동차를 융합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내·국도·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자동주차 등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에도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자율주행에 공을 들이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5G 네트워크의 핵심 서비스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자율주행 개발 과정에서 발생 되는 기술과 콘텐츠들이 향후 이통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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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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