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꼭 민주화 이루길"…홍콩 시위에 한국 시민단체 첫 참여

입력
수정2019.12.09. 오전 8:10
기사원문
안승섭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홍콩인들 열렬한 환영…시위 현장에 '태극기·한국어 팻말' 등장

국내에서는 서울 명동·홍대서 '홍콩 연대 집회' 열려

홍콩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집회 참석한 한국인들(홍콩=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오후 홍콩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집회에서 한국공익인사 성원방문단이 발언하고 있다. 2019.12.8 seephoto@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8일 홍콩 도심에서 8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국 시민단체들이 지지와 연대의 뜻을 나타내며 홍콩 시위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날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해 80만 명의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다산인권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등 한국 시민단체 대표들로 이뤄진 '한국시민사회 연대 방문단'이 홍콩을 찾아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집회가 수차례 열리긴 했지만 한국 시민단체 대표들이 홍콩 시위 현장에 직접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연단에 올라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발언을 하자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황수영 팀장은 "오랜 기간 민주화 투쟁을 해온 한국과 지난 6개월 동안 시위를 이어온 홍콩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홍콩을 찾았다"며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에 진심 어린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We stand with Hong Kong People(우리는 홍콩인들과 함께 한다)'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홍콩 시민들과 같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도심 센트럴까지 행진했다.

홍콩인 샘 렁 씨는 "'택시운전사', '1987' 등의 영화가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끌어 홍콩인들은 한국의 민주화 투쟁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처럼 우리도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홍콩 경찰, 폭력은 이제 그만!!'이라고 한국어로 쓴 팻말을 들고 있는 홍콩인도 눈에 띄었으며, 시위대가 태극기를 들고서 행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홍콩 시위에 나타난 태극기(홍콩=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도심 센트럴로 행진하는 시위대에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19.12.8 seephoto@yna.co.kr


한편 같은 시간 서울 도심에서도 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 등 학생·청년 단체 회원 1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세계인권의 날 기념 학생·청년 홍콩 항쟁 연대 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홍콩이 1980년 '광주'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린 나라의 국민으로 이번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은 폭력을 멈추고 죄 없이 구속된 시위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시민들에게 홍콩 시위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며 명동 일대를 행진했다.

이에 앞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 시민 모임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홍콩 시위 지지 집회를 했다.

홍콩 시위에 등장한 한글 피켓(홍콩=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도심 센트럴로 향하는 대규모 행진 대열에 한 시위 참가자가 "홍콩 경찰, 폭력은 이제 그만"이라고 한글로 쓴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2.8 seephoto@yna.co.kr


홍콩 항쟁 지지하는 학생들(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학생과 청년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마치고 구호를 외치며 명동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19.12.8 yatoya@yna.co.kr


ssahn@yna.co.kr

▶확 달라진 연합뉴스 웹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 ▶뭐 하고 놀까? #흥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