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건담' 실사영화 제작에 흥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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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일본 문화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제 1회 대한민국콘텐츠페어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테즈카 오사무 감독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기동전사 건담'의 원작과 총감독을 담당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 기존의 황당한 로봇 애니메이션과 다른 현실성을 부여한 '리얼로봇 애니'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주요 작품으로는 '바다의 왕자 트리톤' '용자 라이딘' '전설거신 이디온' 등이 있으며, 현재는 애니메이션 감독은 물론 작사가,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4일 서울 상암DMC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건담' 시리즈가 오래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와 실사 영화화 여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과의 일문일답

-'건담'이 오랫동안 시리즈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원작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건담'이 나왔던 30년 전은 갑자기 인구가 늘던 시기였고, 다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다. 그런 심리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그려냈던 것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사실 당시만 해도 '건담'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지 몰랐다."

-최근 '트랜스포머'와 같이 애니메이션의 실사영화화가 유행인데, '건담'의 실사화 계획은 없나?

"몇년 전 TV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트랜스포머'와 같은 실사를 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실사 영화는 제작 당시 유행이나 시대성에 많이 얽매이기 때문에 오래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실사 영화에 흥미가 없다."

-'건담' 시리즈가 일본에서 한창 인기가 있을때도 한국에 바로바로 수입되지는 않았다. 특히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제트 건담'의 경우 당시 독재 군사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건담' 시리즈가 원래는 완구 회사의 선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그래서 한국 방송 관계자들이 낮은 레벨의 애니로 인식해 흥미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제작비가 많이 없어 자주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제트 건담'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전쟁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 적용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다."

-'건담' 제작 당시 팬들과의 갈등이 만화에 반영됐다고 하는데?

"팬들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는 이야기다. 단지 비즈니스맨들(제작자, 홍보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반영해 시리즈를 만들었다. '퍼스트 건담' 할 때 너무 비즈니스적인 것 같아 '제트 건담' 때는 내 신념과 확신을 많이 반영했다. 시리즈를 끝내고 싶었으나 그 후 관계자들의 요구때문에 '브이 건담'을 만들었다. 더 이상 만들 이야기가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만든 작품이라 만들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건담' 시리즈가 던지는 애니메이션계 화두는?

"'건담' 시리즈 이전에는 애니메이션이 장난감 세계로 끝났다. 하지만 '건담'은 현실적인 스토리를 제공했다. 리얼한 세계와 접점에 있는 만화라서 팬들이 참여할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건담'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또 앞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 생각은 없나?

"게임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른 세계라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또 게임이 만들어질 당시 게임사와 갈등이 있어 신경을 안쓰고 있다."

-'건담'이라는 아이콘을 창조했다. 캐릭터를 창조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캐릭터를 창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호화할 수 있어 심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심볼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손에 의해 탄생돼야 한다."

-'퍼스트 건담' 이후 수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총 몇 편이 제작됐으며, 수익은 어떻게 되나?

"사실 나도 몇 편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나 이후 세대 감독들이 계속해서 제작했고, 그들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비즈니스맨이 아니라서 수익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사진=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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