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이곳 호텔 투숙객이 모두 잠든 사이 중앙난방용 온수관이 터져 섭씨 100도에 이르는 물이 객실로 쏟아졌다.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은 객실을 침수시킬 만큼 차올랐다.
현지 경찰은 "호텔 내 찬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여자 아이를 포함한 시신 5구를 발견했고, 6명이 부상했다"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상을 입은 부상자 중 30대 여성의 상태는 심각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부상자 중 2명 역시 1~2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9개가 전부인 이곳 호텔은 소형 숙박시설로, 창문이 없고 탈출구도 한 곳 뿐일 정도로 시설 환경이 열악했다.
온수관 파열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호텔은 옛 소련 시절인 1965년에 지은 낡은 아파트 건물 지하 1층에 있었다.
러시아 의회는 주거용 건물의 지하에 호텔이나 호스텔을 운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물 지하에 배관이 지나 이번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은 또 이번 배관 폭발 사고로 인근 병원, 학교, 유치원을 포함한 20개의 건물에 공급될 열과 온수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연선옥 기자 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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