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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매일져리그 2020

기사입력 2020.06.04. 오후 08:29 최종수정 2020.06.04. 오후 11:27 기사원문
4일 키움전 또 져 ‘11연패’…전력 보강 미흡·줄부상 ‘속수무책’
2013년 류현진 공백에 세대교체 실패 ‘13연패 악몽’ 재연 우려
[경향신문]

한화 선수들이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 키움전에서 3-7로 져 11연패가 확정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다. 하지만 자꾸만 그때가 오버랩되고 있다.

한화는 4일 대전 키움전에서 또다시 무기력하게 3-7로 패하며 11연패에 빠졌다. 기회를 만들고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4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병살타로 간신히 1점을 따냈고, 6회 1사 1·3루에서 4번 이성열, 5번 김태균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한화는 2013년 김응용 감독 재임 시절 구단 단일 시즌 최다인 13연패에 빠졌다. 개막 이후 줄곧 패전한 것으로, 직전 2012시즌과 연결하면 14연패였다.

당시 한화 선수들은 단체 삭발까지 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외야수 정현석은 눈썹까지 밀며 팀의 깊은 연패에 자책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너무 아팠던 당시의 장면이 올시즌 연패와 데칼코마니처럼 너무나도 맞아 들어가고 있다. 불안한 평행이론이다.



2013년의 한화는 세대교체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몇년간 계속된 빈약한 전력 보강 속에 이대수, 한상훈, 김경언 등 베테랑들이 주전으로 줄곧 뛰어 노쇠화 현상을 보였다. 현재도 한화 타선의 중심에는 데뷔 17~20년차의 타자들이 버틴다. 이용규, 이성열, 김태균, 송광민 등이 제 몫을 못하자 팀 전체가 무게중심을 잃고 비틀대고 있다. 구단의 전력 보강 의지가 약했던 데다 대체 자원을 적절히 내놓지 못한 것도 비슷하다.

2013시즌은 미국 진출을 선언한 류현진의 공백을 절감하던 때였다. 여기에 박찬호의 은퇴, 양훈의 입대, 송신영의 NC 이적 등 투수진을 비롯한 전력 곳곳이 휑해졌지만 마땅한 대체 카드를 만들지 못하고 약체 중 약체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투수 윤규진과 정우람, 내야수 이성열과 김태균 등 내부 FA를 앉혀놓는 데 머물렀다. 전력 보강 작업은 정진호와 김문호 등을 2차 드래프트나 소소한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데 그쳤다.

기본 선수층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내야 핵심 하주석과 오선진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이탈 선수들이 줄이어 나오자 한화는 속수무책으로 내려가고 있다. 전력 공백의 충격을 흡수할 만한 예비 자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근 시일 내에 바라볼 희망이 딱히 없다는 것도 한화로서는 답답한 대목이다.



최근 충격의 10연패를 당했던 SK는 프런트가 나서 2 대 2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그 결과 새 자원 이흥련의 활약으로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는 아직 반등 에너지를 만들지 못했다. 최진행이 빠진 자리는 김태균이 메우고, 김태균이 빠지면 이성열이 메우는 식이다.

응원가로 ‘나는 행복합니다’를 자주 불렀던 한화 팬들은 지금 행복하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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