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서 분사한 티빙, 외자유치 추진중..'워너'와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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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04. 오후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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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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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주)티빙 초대대표, 워너코리아 등과 접촉
3천억 규모 외부자금 수혈 추진..HBO 속한 워너 주목
HBO와 JTBC 관계 재조명..기생충은 HBO드라마로
국내 통신사도 협상 참여..웨이브와는 각자도생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1일 CJ ENM에서 분사한 (주)티빙이 대규모 외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CJ ENM과 JTBC는 7대 3 정도의 지분율로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 합작법인을 만들려 했지만 JTBC의 지분율을 20% 이하로 줄이는 대신 대규모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특히 외자유치 파트너로 미국의 유명 케이블채널인 HBO가 속해있는 ‘워너미디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티빙


4일 업계에 따르면 JTBC가 지난달 공정위에 티빙과 기업결합심사를 철회한 뒤, 티빙은 JTBC뿐 아니라 워너코리아 관계자 등과 접촉하며 재무적투자(FI)·전략투자(SI) 등 외부 투자를 유치해 빠른 시일 내 합작 법인을 출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워너 이름으로 투자할지, HBO 이름으로 할 지는 모르지만 (주)티빙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출자자(LP) 중 반은 워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1조 가량 밸류로 지분 30%(3000억원) 이상 규모라는데 티빙 초대 대표인 양지을 전 CJ ENM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너는 HBO맥스의 아시아 기지로 한국의 티빙을 염두에 두는 것 같고,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통신사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HBO맥스는 올해 5월 27일 미국에서 론칭한 OTT로, 워너를 인수한 이동통신사 AT&T가 운영 중이나 넷플릭스·디즈니+에 비해 힘이 부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HBO의 일본 시장 진출이 실패해 한국과의 협력이 더 절실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HBO 맥스


HBO와 JTBC 각별한 관계..‘기생충’ HBO 드라마로

업계는 워너미디어·HBO가 (주)티빙에 투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워너코리아의 담당자가 몇 개월 전부터 협상 창구로 활동 중인데다, HBO와 JTBC 관계가 각별한 이유에서다.

워너 계열인 카툰 네트워크는 2006년 중앙일보와 손잡고 국내에 채널을 열었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투자 배급한 CJ ENM은 연초 HBO 드라마로 만들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제작에는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과 봉준호 감독, CJ ENM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방송계 관계자는 “JTBC가 (주)티빙 지분율은 줄이는 대신 워너와 HBO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 사인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워너는 북미 시장에서의 넷플릭스 독주를 차단하기 위해 우수한 한류 콘텐츠 자원을 독점 활용하려는 의지가 크고, CJ는 워너미디어 콘텐츠의 독점 제공이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너는 넷플릭스에서 CJ 콘텐츠를 빼라고, CJ는 왓챠에서 워너 VOD를 내리라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웨이브와는 각자 도생

(주)티빙이 워너미디어 등에서 외자를 유치하면서 목표대로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국내 미디어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또, 이번 딜에는 국내 통신사 한 곳도 참가를 저울질해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토종 OTT 시장이 SK텔레콤+지상파 3사의 ‘웨이브’와 CJ+워너(HBO)+JTBC+통신사 한 곳의 연합군 ‘티빙’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디즈니+를 두고서도 통신3사가 협상 중이어서, 국내 OTT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웨이브는 당장 (주)티빙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티빙과의 통합논의에 대해) 서로 선의의 경쟁력을 강화한 이후에 더 커진 이후에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주주사인 SK텔레콤이 디즈니+와 제휴할 경우 웨이브와의 관계 역시 “디즈니와 협력 모델은 서로 콘텐츠를 주고 받는 게 될텐 데 이것만으로는 탐탁치 않다”면서 “디즈니가 방송사와 SK텔레콤, 웨이브 등과 함께 (OTT)시장을 키우는 방향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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