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2021년 1분기
■ '본진' 국내 매출서 큰 폭 하락세
■ 인력, 점포 등 대규모 구조조정 진행
■ 수익구조 개선 목적...매출 증가는 미지수
Q. 아모레퍼시픽 매출, 어느 정도인가요?
아모레퍼시픽에는 화장품, DB(데일리 뷰티) 사업 부문이 있습니다. 매출 비율을 보면 화장품 90%, DB 10%고요. 2021년 1분기에는 1조2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매년 5조~6조원의 매출을 올리다 2020년에는 4조4000억원으로 예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선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시아에서 100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2016년도까지는 아시아가 아니라 중국을 따로 공시했었는데요. 통틀어 공시했음에도 매출이 증가한 건 아시아 점유율이 확대됐다고 해석 가능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중국 매출이 빠져서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줄었다고 얘기하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과거 사드가 터진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매출을 분석해보니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매출이 줄었을까 살펴봤더니 한국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도에는 3조2000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2조5000억원, 7000억원 차이가 나더라고요. 해외 브랜드가 약진했을 수도 있고, 경쟁사 매출이 올랐을 수도 있는데요. 이 부분이 전체 총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합니다.
Q. 영업이익은 어느 정도인가요?
2021년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762억원입니다. 2020년 전체 영업이익이 1400억원대였으니 확실히 개선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아모레퍼시픽을 검색해보면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이니스프리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대규모 정리하고, 비용을 슬림화 시켰던 거죠. 또 2020년 12월 말 기준 직원 수가 5830명이었는데, 5292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을 10% 가까이 줄인 겁니다.
제가 이전에 카운트머니를 통해 LG생활건강 재무제표를 분석했는데, 어딜 봐도 공격할 게 없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화장품 분야에서 2인자이긴 하지만 재무제표도 예쁘고 꾸준히 성장하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2020년에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부문이 아모레퍼시픽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니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는 배 아프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LG생활건강 사업구조를 일부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본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습니다. 급여 비중은 비슷한데 상대적으로 감가상각 비중이 높거든요. 즉 점포가 많고 생산설비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점포 수를 줄이고 온라인으로 전환해 감가상각비를 줄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직장을 잃은 분들 입장에서는 마음 아프지만, 구조조정이 반영된 2분기 재무제표는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Q. 회사 부채 상황은 어떤가요?
부채비율 26%, 차입금 1630억원 정도 수준인데요. 현금성 자산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현재 들고 있는 현금이 6500억원 정도가 있고, 투자한 금액도 주식으로 3400억입니다. 1조원 정도를 가용자금으로 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금이 많고 흐름도 나쁘지 않은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미 2등으로 밀려났고, 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 때문에 지금 정리해고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주가가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는데, 더 갈 수 있다고 보시나요?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평장 공장 가동률이 100% 이상입니다. 스킨케어 사업이 115%고 DB(데일리 뷰티) 사업도 124%거든요. 그러니까 여기는 단가 상승 없인 매출도 오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로드숍이 사라지고 온라인 쪽으로 매출 채널을 다각화한 것은 좋은 시도이지만 ODM이나 OEM을 확대하지 않으면 당장 매출액 성장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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