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뜨면 이 주식도 뜬다"…내일 역대급 환불, 뭐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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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1.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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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증거금 21일 환불, 자금 향방에 '촉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사상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상장 준비를 마쳤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증시로 향한다.

그동안 국내 증시 부진의 중요한 원인으로 LG엔솔의 IPO에 따른 수급 공백이 주로 지목됐다. 오는 21일 주식 배정 이후 환불되는 자금의 이동에 따라 국내 증시와 공모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LG엔솔은 청약 증거금 114조원, 청약 건수 442만건을 기록하면서 IPO 새 역사를 썼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시중에 있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모두 빨려 들어갔다.

청약 전날인 17일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만에 9조원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역시 LG엔솔 청약과 상장 이후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종목을 대거 판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청약 전후로 자금 유출입 규모가 커지면서 증시 전반의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증거금 80조원이 몰린 SKIET 상장 때도 증시 자금 35조원가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엔솔 상장 이후 단기적으로 대형주 수급 공백 가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MSCI 지수와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 매입 수요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LG엔솔로 향했던 수십조원의 자금이 21일 환불 이후 증시에 그대로 남을지가 변수다. 이번 청약을 위해 마이너스통장 등 단기적으로 '빚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투자자도 적지 않지만 일부는 증시에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청약 증거금이 사상 최대 규모였던 만큼 자금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역시 공모주 시장이다. LG엔솔이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 마켓컬리, 쏘카, WCP 등 알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수요예측과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만으로도 현재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7일 LG엔솔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올해 공모주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에 나선 이지트로닉스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LG엔솔의 환불일인 21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만큼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LG엔솔의 상장 이후 국내 배터리 경쟁사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LG엔솔 상장 초기 상대적으로 유통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으로 관심이 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엔솔의 높은 시가총액 대비 부족한 유통물량 등을 고려하면 수급 측면에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며 "과거 대형 IPO 업체들의 상장 초기 긍정적인 주가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LG엔솔뿐 아니라 경쟁업체들의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엔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90조원을 초과하면 중기적으로 삼성SDI 대비 약 65% 이상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70조원에 상장하는 현 가격대에서는 LG엔솔, 이후 시점에서는 삼성SDI에 대한 접근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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