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추세전환, 국지적 불안 확대

입력
수정2019.09.25. 오전 11:09
기사원문
임철영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2주 연속 상승세 기록…수요도 견조
서남권 공급물량 적어 상승주도…강남 3구도 오름세 전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저점을 다지던 전세 가격은 상대적으로 공급 물량이 적은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추세가 전환되고 있다. 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과 세입자 계약갱신 청구권 추진 등 환경 변화를 앞두고 향후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줄곧 97.3(주간 동향 기준)으로 저점을 유지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지난달 초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6일 기준 97.6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계단식 하락을 끝내고 상승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최근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인 지난 16일 기준으로 상승 폭은 전주 대비 0.04%를 기록했다. 전세 가격 상승을 주도해온 서초구가 0.06%, 강남구는 0.05%, 송파구는 0.02% 올랐다. 또 학군 지역인 양천구도 0.04%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 폭 0.02%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강북 지역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7월 말 98.9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9.1을 기록 중이고 강남 지역은 96.0에서 96.4로 0.4포인트 올랐다. 강남 지역의 회복세가 강북보다 가파른 모습이다.

강남 지역 중 양천구ㆍ강서구ㆍ구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은 99.0에서 99.4로, 서초구ㆍ강남구ㆍ송파구ㆍ강동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은 92.8에서 93.2로 반등했다. 공급 물량이 몰려 우려가 크던 송파구의 지수도 지난 1월 말 수준인 93.3을 회복했다.

지수와 연동돼 전세 수요가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 3월 둘째 주 69.9로 밀린 전세수급동향지수는 4개월 만인 7월 둘째 주 81.6으로 80 선을 회복했고, 지난달 셋째 주에는 90 선까지 넘어섰다. 9월 셋째 주 기준으로 전세수급동향은 92.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서남권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지난달 셋째 주(100.0)부터 100을 웃돌기 시작해 9월 셋째 주 101.3으로 올라섰다.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00 미만인 경우 공급 우위, 100 초과인 경우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다만 전세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여전히 전반적으로 시장이 공급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전세 가격 안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과 입법 이슈에 수급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 공급이 많은 지역을 제외하고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공급 물량이 충분한 만큼 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입주 물량이 줄고 내년에는 물량이 올해보다 5만가구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에 국지적으로 전세 가격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동구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제외하면 전세 가격은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 신강재강(身强財强) 해야 부자사주라고? 나는?
▶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 재미와 지식이 가득한 '과학을읽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자 프로필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직업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