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돌풍…9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입력
수정2021.04.30. 오후 7:12
기사원문
서정원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책출간 베스트셀러 1위 '기염'
넷플릭스도 '많이 본 영상물'


'일별 박스오피스 Top5 연속 91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귀멸의 칼날)의 초장기 흥행에 영화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세를 유지하면 조만간 미국 아카데미상 2관왕을 받은 픽사 명작 애니메이션 '소울'의 아성을 뛰어넘고 올해 최다 관객·최장기 흥행 영화가 될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은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이래 91일 동안 일별 박스오피스에서 5위 안에 들었다. 한국영화사에서 찾기 힘든 이례적 롱런으로, 장기 흥행의 대명사 '왕의 남자'(연속 78일) '알라딘'(연속 77일)보다도 더 오래 왕좌를 지켰다.

28일 강하늘 주연 '비와 당신의 이야기', 베네딕트 컴버배치 '더 스파이' 등 신작 개봉에 밀려 연속 흥행 기록은 끝났지만 하루 만에 5위권 안으로 재진입하며 2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29일까지 '귀멸의 칼날'은 누적 관객 수 184만여명으로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소울'(204만명)에 이어 2위다. 특히 개봉한 지 3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주말에 수만 명씩 보는 견조한 관객 증가세를 고려할 때 성수기인 5~6월께 '소울' 관객 수마저 상회할 전망이다.

가늘고 길게만 가는 것도 아니다. 개봉 초기 1~3위 등 최상위권 내에 머물렀다가 이제야 4~5위권에 있는 등 흥행의 밀도도 높다. 개봉 뒤 같은 기간 동안 관객 수를 따져 봐도 29일까지 영화 '미나리'(97만명) 누적 관객수의 1.43배(139만명), '서복'(36만명)의 1.47배(53만명)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귀멸의 칼날'은 흥행의 양과 질 모두에 있어 올해 최고의 영화로 평가 받는다.

훌륭한 만듦새가 비결로 꼽힌다. '귀멸의 칼날'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북미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원작 국가인 일본에서는 개봉 73일 만에 흥행 수입 324억엔(약 330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 영화 역대 흥행 1위였던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기록을 19년 만에 경신했고, 최근 마의 400억엔(약 4000억원) 대마저 돌파했다. 지난 23일 북미 개봉 이후 성과도 좋다. 개봉 첫 주말 2114만 달러(약 237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인 '모탈컴뱃'의 2330만달러(258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귀멸의 칼날' 상영관 수가 '모탈 컴뱃' 절반 수준임을 고려하면 관객층은 더 두텁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책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과 상호작용하며 '쌍끌이 흥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최근 출간된 영화의 원작 만화 '귀멸의 칼날' 23권이 4월 둘째 주(14일~20일)에 이어 셋째 주(21일~27일) 2주 째 종합 주간 베스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매를 합친 수치로, '질서 너머' '달러구트 꿈 백화점'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등 쟁쟁한 베스트셀러들에 앞선다. 온라인 서점 YES24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책은 종합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2주 째 1위다. 지난 2월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귀멸의 칼날 TV판 시리즈를 상영하며 흥행에 불을 붙였다. TV판은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일본 TV 채널에서 상영한 작품으로 극장판과 내용이 연계돼 있다. 영화 관객 수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TV판은 넷플릭스 주말 많이 본 영상물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극장판과 TV판이 서로 선순환했다.

메가박스 단독개봉에서 확대개봉으로 전환한 것도 국내 흥행에 힘을 보탰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메가박스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18.6%에 불과한 반면, CGV·롯데시네마는 각각 51.2%, 27.3%이다. 특히 IMAX, 4DX 등 CGV와 롯데시네마가 보유하고 있는 특별 상영관들이 화려한 영상과 음향으로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정원 기자]

▶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