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인 23일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인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2일 저녁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 홈페이지 '청문홍답' 코너를 통해 최근 속속 결과가 나오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과 관련해 답했다.
동일한 답변을 거듭해 강조한 맥락이라 눈길을 끈다.
▶우선 이날 올라온 '결국 윤석열계만 경선 통과하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에 홍준표 의원은 "두번은 안 당하지요"라고 적었다.
또 다음날 나올 경선 결과 발표를 가리키는듯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오시고, POWERFUL(파워풀), CHANGE(체인지) 대구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올라온 글에 대해서도 "두번 당하지는 안을겁니다"라고 밝혔다.
역시 같은날 게시된 '반장님은 꼭 버텨주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두번 당하진 않을 겁니다"라는 똑같은 댓글을 이례적으로 2차례 달았다.
해당 글에서는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최종 선정된 것을 두고 해당 경선에 참여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적은 글을 첨부, '자객에 또 한명(유승민 전 의원)이 쓰러졌습니다. 민심에선 승리했지만 당심에서 밀린 결과. 똑같지 않습니까? 반장님은 제발 꼿꼿이 버텨주세요'라고 했다.
▶여기서 '민심에서 승리했지만 당심에서 밀린 결과. 똑같지 않습니까?'라는 표현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선 경선은 당원 50%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50% 여론조사로 치러졌다.
그런데 당원 50% 부문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57.77%로 1위를 차지했고(홍준표 34.80%로 2위), 국민 50% 부문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48.21%로 1위를 차지했다(윤석열 37.94%로 2위).
다만, 두 부문 합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47.85%를 기록, 홍준표 의원이 41.50%로 뒤졌던 것이다.
그리고 '반장님'은 홍준표 의원의 별명 중 하나인 '홍반장' '홍준표 군기반장'을 지칭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해당 페이스북 글에서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력을 가리키는 윤심(尹心)을 지목했다.
이어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며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라.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면서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을 가리키는 박심(朴心)을 지목, 지금의 윤심에 비유했다.
▶이같은 윤심이 대구시장 경선에도 작용하며 당락의 변수가 될 우려를 해당 글에서는 언급한 맥락이다.
현재 대구시장 경선에는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 등 3인 후보가 나서고 있다. 그런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윤심(尹心)을, 유영하 변호사는 박심(朴心)을 내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원 전 위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영입을 공약한 바 있다. 이어 대구시장 경선 관련 홍보 이미지에 자신과 윤석열 당선인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넣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 중 유일한 접견인으로 인지도를 높였던 유영하 변호사는 최근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며 앞서 대구에 정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이 됐다고 소개, 화제가 됐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 지지 동영상도 공개되며 주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지난 15일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이 아닌 박심(朴心) ,윤심(尹心) 팔이 선거가 되고 있어서 참으로 유감이다. 저는 오로지 홍심(洪心)으로만 대구당원,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페이스북으로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