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 '年 10만대'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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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08.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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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모두 점유율 상승 중
하반기 SUV 라인업 확대 예고
시장 성장세 더 가팔라질 듯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이 '연간 10만대'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전체 자동차시장이 성장 정체를 맞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시장만은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점유율이 뛰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예고된 만큼 올해 사상 첫 연간 10만대 시대를 열 지 관심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5만1141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가 3만4580대, 수입 브랜드가 1만6561대를 각각 팔았다. 상반기에만 5만대를 넘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은 지난해 간발의 차로 연간 10만대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8년 자동차 신규 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9만309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를 모두 포함한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되는 보조금이 사라졌음에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와 달리 올해부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세금 감면 혜택만 있다"며 "보조금 때문에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하이브리드차 자체에 대한 안정적 수요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랜저, K7 등 준대형 세단 위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상반기(1만2029대)에 이어 올해 1만6008대를 팔아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 1위를 지켰다. K7의 경우 전년 대비 20% 뛰며 올해 들어 이미 3000대 넘게 판매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K7 프리미어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고까지 3개월가량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니로 역시 '친환경 전용 브랜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니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반기에만 1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차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시장에선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일본차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의 공세가 거세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ES 300h는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4915대가 판매됐다. 이는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통틀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토요타(렉서스 포함)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 10위 안에 7개 모델을 올리며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렉서스 ES 300h(사진=렉서스코리아)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하이브리드 SUV 모델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렉서스가 UXㆍNXㆍRX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 3종을 갖추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e', BMW 'X5 xDrive 40e'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국내 판매 중이다. 토요타는 지난 5월 5세대 RAV4를 국내 출시하며 기존 대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인기가 높은 SUV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 늘린다. 먼저 현대차는 이달 중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쏘나타가 신형 출시 이후 그랜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하는 등 인기몰이 중인 만큼 현대차는 최근 증산까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차는 연내 코나 하이브리드, 내년도에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내년까지 투싼, 스포티지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 SUV는 니로가 유일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나, 싼타페 등 인기 차종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될 경우 하이브리드카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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