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부터 놀자"…헌팅포차 '꼼수 영업' 몰려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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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4.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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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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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광주의 한 헌팅포차 SNS, 온라인 커뮤니티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오는 17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유흥주점 및 카페, 음식점 등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을 제외한 영업이 금지된다.

하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같은 조치의 허점을 노리고 '꼼수 영업'을 하는 술집들과 몰려든 청년들의 사진들이 다수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의 한 헌팅포차는 공식 SNS계정에 "다들 재밌게 놀자! AM 5시부터 AM 11시까지, PM 3시부터 PM 9시까지"라는 글귀가 담긴 홍보게시물을 올렸다. 강제 영업금지 시간이 아닌 시간대를 골라 손님을 모으는 것이다. 새벽 오픈 시 선착순 3팀에게 보드카를 증정한다고도 했다.

또 다른 포차도 SNS에 "완벽한 새해 첫날"이라는 내용과 함께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대구의 한 헌팅포차도 SNS에 "오후 4~9시, 새벽 5~10시 영업한다"고 글을 올리며 영업금지 시간대를 피해 가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의 한 헌팅포차도 SNS에 "새벽 5~22시 운영한다"며 "2002년생 손님들에게 한 테이블당 홍초 한 병을 증정한다. 새해 아침부터 놀아보자"는 글로 손님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오늘 아침 헌팅포차 근황"이라며 "저녁 9시~새벽 5시까지 이용불가라 새벽 6시에 모인 거라고 한다. 정신차리자"라는 내용과 함께 가게 안에 모여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올라왔다.
/사진=대구의 한 헌팅포차 SNS(왼쪽), 페이스북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들 제정신이냐. 모든 시간대 집합금지 해야 한다", "이러니까 헬스장 관장들이 화나는 거다", "저 중에 확진자 한 명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분노했다.

반면 "합법적 영업시간에 영업한 게 무슨 죄냐. 애초에 다 금지하든가", "식당과 달리 술집은 저녁부터 영업 시작이라 저 시간대에 문 여는 것도 이해간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순천시는 지난 3일 낮술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영업 제한 시간을 교묘하게 이용한 업소 사진이 이슈되면서 전국적 지탄 사례가 됐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고 행정명령을 비웃는 듯한 행위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 전파, 거리 유지 등 조건을 따졌을 때 헌팅포차 등 주점도 클럽과 마찬가지로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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