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룰 그대로 활용…무례하다니 할말 없어"
"49년만에 와서 동서남북 구분 못해…시장은 어불성설"[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이 박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니까 당신은 사퇴하라’ 식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대화가 진행이 안 된다”며 단일화 불발 책임을 유영하 변호사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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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 후보가 ‘김 후보가 일방적인 단일화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 예의가 없다’고 비판한 대목에서 나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가 물리적으로 오늘 하루 끝내야 하기에 일요일 중으로 협의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걸로 무례하다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중앙의 요직에 임명받기로 하고 대구시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문에 관해선 “당선인을 만나서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제가 사퇴한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경선 초기부터 이런 식으로 (소문을) 퍼트리는 세력이 있었다”면서 “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적으로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노림수는 뻔하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를 밀기 위한 세력의 농간이냐’는 질문엔 “제가 짐작만 하지 확진이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유 변호사는 아직 공약도 발표하지 않은 분”이라며 전날 TV 토론에서 나온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대구 북구가 어딘지 남구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49년 만에 대구에 와서 동서남북도 구분 못 하겠다는 분이 대구시장이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대구에 대해 공부도 하시고 애정도 갖고 정말 대구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당원들에게 홍 후보의 지지율이 좀 낮아 보이는 현상이 많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2년 전 수성을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내세운 공약이 여러 건 있었는데, 사실 별로 성과도 없고 또 그 공약이행을 위해서 노력하신 흔적도 별로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곧바로 또 대선으로 대구시장직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이 대구시장이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처럼 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대구 시민들이 결코 지금 이 막중하고 엄중한 상황에서 대구시장의 성실한 모습을 보기가 좀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