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공격 시달렸던 해리스 前대사 “인종차별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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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07.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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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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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와의 마지막 인터뷰서 밝혀
일본계 미국인으로 “일본놈 피” 공격당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퇴임 전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국 내) 인종 차별에 대해 많이 놀랐다”고 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재임 중 한일 갈등 격화로 인해 강성 친여(親與) 지지자들로부터 인신 공격을 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각) 해리스 전 대사와 지난달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리스 전 대사가 퇴임하기 전 응한 사실상 마지막 인터뷰다.

해리스 전 대사는 재임 중 한일 갈등 격화로 인해 자신이 올가미에 걸릴지는 몰랐다며 “일부 인종 차별(race baiting)에 대해 놀랐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출신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을 거쳐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 대사에 임명됐다.

그의 재임 중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인터넷에서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라는 점을 부각하며 “일본놈 피가 흘러 찌질하다” “일왕에게서 훈장 받고 주한 대사 부임한 X”라고 했다. 그가 기른 콧수염도 인신 공격의 대상이 됐다. 또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그를 향해 ‘조선 총독’으로 빗대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면도했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찾아 콧수염을 면도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왼쪽은 면도 전, 오른쪽은 면도한 후 해리스 대사 모습. /트위터

한편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이루어진 세 차례 미·북 정상간 회동에 대해서는 “나는 어려서 공상 과학 소설을 읽었지만 이런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카운터 파트 중 한명 이었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등을 놓고 “모든 사안에 동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게 하나하나 쌓여 우정(friendship)이 됐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mai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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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워싱턴특파원입니다. 미국 대선과 정치, 외교·안보 뉴스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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