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서 희귀금속 추출, LG·SK도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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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5.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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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움셀즈가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LG·SK 등 대기업들이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재인 금속 추출이 가능하고, 수명이 끝난 배터리를 버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이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6%를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60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각각 300억원을 투자했다.

라이-사이클은 배터리를 재활용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내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분 투자와 함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하면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메탈'인 니켈 2만톤을 공급받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라이-사이클은 추출 과정에서 분진 발생이 없고, 폐수를 100% 재활용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니켈 공급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와 삼성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리 후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지목했다. BMR(Battery Metal Recycle)이라고 부르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BMR 추진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 중으로, 관련 특허만 50개가 넘는다. 이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BMR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경에는 연산 6만톤 규모의 상업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피엠그로우'에 지난 2019년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밖에 해외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활성화되면 버려지는 배터리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폐배터리는 산화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이상 함유한 유독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그대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지목된다. 실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배터리의 주 원료인 리튬·니켈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오는 2050년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위해서라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발전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시장 형성시기와 배터리 수명을 고려했을 때 2025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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