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에도 IP 활용 참고 사례
아케인은 게임 회사 ‘라이엇게임즈’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한 단편 만화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 ‘필트오버’와 ‘자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4편에 걸쳐 담았다.
시리즈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지저분한 지하 도시 ‘자운’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배경에서 시작한다. 두 도시에서 각자 파괴적인 에너지가 탄생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된다. 필트오버에서는 마법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인 마법공학이 탄생하고, 자운에서는 인간을 괴물로 변신시키는 ‘시머’라는 약물이 나오면서 두 도시 국가 사이에 줄다리기가 팽팽해진다. 두 도시 국가의 긴장된 관계 속 롤의 유명 게임 캐릭터 바이, 징크스, 케이틀린, 제이스, 빅토르 등의 사연을 그려낸다.
게임업계에서는 아케인의 성공을 국내 게임사들이 참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 원작 팬서비스 차원을 벗어나 ‘애니메이션’ 장르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실제로 아케인은 롤을 좋아하는 팬 이외에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시청자에게도 인기를 끈다. 게임 IP의 확장을 고민하는 회사들에 좋은 참고 사례라는 설명이다.
IP확장을 위해 라이엇게임즈가 걸어온 발자취도 눈여겨볼 만하다. 초창기에 라이엇게임즈는 ‘롤’에 별다른 스토리를 입히지 않았다. 게임 진행상 배경 이야기가 필수인 MMORPG 장르와 달리 상대 게이머와 대결만 하는 ‘롤’은 별도의 스토리가 필요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게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라이엇게임즈는 ‘롤’에 알맞은 세계관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IP 확장을 위한 초석을 쌓았다. 단순히 만화 한두 편을 내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된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콘텐츠 하나에 투자하는 시간도 늘렸다. 아케인의 경우 제작에만 6년이 걸렸다. 아케인 공동 제작자인 알렉스 이는 “제작하면서 마블의 영향을 받았다”며 “먼저 아케인을 공개하고 성공적이면 투자 가치를 확인해서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