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꿈의 무대서 빛난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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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09.05.06.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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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최근 부진과 준결승 1차전 홈경기 결장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원한 득점포였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지난 2005년 7월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큰 무대에 강한 체질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아스널과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관중 6만명 이상을 경기장 관중석은 아스널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로 물들었지만 적지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이 안방 대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얻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에게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박지성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왼발로 절묘한 땅볼패스를 찔러주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것. 박지성은 수비수 키에란 깁스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뒤로 미끄러지면서 오른발을 갖다댔고 공은 반대편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맨유가 아스널의 역전 승리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아스널 팬들은 이른 시간에 나온 박지성의 선제골에 술렁였고 설상가상으로 3분 뒤 호날두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할 말을 잃었다.

박지성으로서는 맨유 입단 후 3년 11개월 만에 꿈의 무대에서 처음 쏘아 올린 득점포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골과 FA컵 1골에 이은 시즌 4호골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수확한 개인통산 12호골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7-2008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AS 로마(이탈리아)와 8강 1차전부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정작 첼시와 결승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박지성의 꿈의 무대 활약은 절대 퇴색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뒤늦게 챔피언 메달까지 받아 결승전 결장 아쉬움을 달랬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들어서도 중요 경기에 투입되며 맨유의 3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정도로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난 4월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0 승리)을 다녀오고 나서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에 빠지면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4월23일 포츠머스전과 26일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18명 엔트리에서 아예 빠졌고 같은 달 30일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 들고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컨디션을 회복한 박지성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3호골을 터뜨려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결국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에서도 선발 중책을 맡고 호날두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스널의 문전을 위협하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맨유 입단 후 첫 두 경기 연속 골이자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완성했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이던 2005년 5월5일 AC 밀란(이탈리아)과 준결승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무려 4년 1일 만에 사냥한 기분 좋은 골이었다.

박지성은 당시 2차전 홈경기 3-1 승리를 이끌고도 1차전 원정 0-2 패배로 원정 다득점 규정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기에 이날 결승행에 디딤돌을 놓은 선제골은 더욱 의미가 컸다.

박지성은 이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호날두의 쐐기골의 출발점이 되는 패스를 하는 등 풀타임으로 3-1 승리에 앞장섰다. 꿈의 무대에서 더욱 빛이 난 박지성의 완벽한 활약이었다.

박지성 선제골 환호 (런던AP=연합뉴스) 맨유의 박지성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 8분 선제골을 넣고 대런 플래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09.5.6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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