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표자" 曺해명과 달리
학회명단엔 제1저자 최모씨
물리캠프 `장려상`도 의구심
조국 딸 참여 해만 전원수상
◆ 조국 의혹 일파만파 ◆
22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2009 국제조류학회 관련 발표 내용 요약 자료'에 따르면 당시 공주대 대학원생이었던 최 모씨가 발표 저자로 기록돼 있었다. 최씨 이름 밑에 줄이 쳐 있고 이것이 발표자를 의미한다는 게 당시 학회 관계자였던 일본 K대학 소속 M교수의 설명이다. 조씨의 이름은 세 번째에 기재돼 있으며 밑줄이 쳐 있지 않다. M교수는 메일을 통해 "최씨가 발표자이며, 제1저자였다"고 밝혔다.
조씨가 이미 거의 완성된 논문인데 중간에 끼어든 정황은 또 있다. 국제조류학회 측에 초록을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은 2009년 3월 31일이었다. 준비단의 해명대로라면 조씨가 인턴 과정에 참여하기 약 4개월 전부터 이미 학회에 조씨가 발표한 발표문이 등록돼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보강 연구를 통해 초록의 내용이 수정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을 만한 논문의 주요 내용은 이미 등록 시점인 3월 말까지 확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참여한 인턴이 3주 과정으로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조씨가 3저자로 등재될 정도로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조씨가 참여한 학회 발표와 완전히 동일한 제목의 학위 논문도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서 검색됐다. 2010년 1월 최씨가 낸 석사 학위 논문이 그것이다. 이 석사 학위 논문의 지도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의 친구인 김 모 교수로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 부인이 딸인 조씨를 데리고 직접 공주대로 가 김 교수에게 인사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제자인 최씨의 석사 학위 논문으로 준비된 발표문에 지인 딸인 조씨 이름을 넣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씨가 참가한 여고생 물리캠프에도 의문점이 제기된다. 조씨가 참여한 해에만 장려상을 수여해 모든 본선 진출자들이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한국물리학회가 연 여고생 물리캠프는 본선 참가 8팀이 모두 수상(금상 2, 은상 1, 동상 2, 장려상 3)했다. 조씨의 팀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를 제외하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캠프에서는 장려상은 수여되지 않았으며 본선 참가팀 중 절반 정도만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조씨는 장려상 수여 사실을 고려대 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에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균 기자 / 신혜림 기자]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무궁무진한 프리미엄 읽을거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