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상 복합과 일반 아파트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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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는 어떨까.'

2, 3년 전부터 대구 지역에서 본격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북구 침산동 대우 푸르지오 1차를 비롯한 중구 센트로펠리스와 수성구 대우트럼프월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도심 외관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빼면 10개동 1천289가구 규모의 북구 칠성동 대우 푸르지오 1차 입주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대구에서도 본격적인 주상복합 아파트 시대가 열리게 된다.

내달부터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비롯해 대단지들이 줄지어 분양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어 몇 년 후에는 주상복합이 새로운 주거 단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주상 복합의 장·단점

주상복합은 말 그대로 주거와 상업 공간이 복합된 건물. 최근 들어서는 상업적 기능보다는 초고층 아파트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상복합의 최대 장점은 역세권이나 핵심 상업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단지 내에 문화, 쇼핑 등 편의 시설이 함께 있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점.

앞으로 대구에서 분양할 단지들도 홈플러스와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을 유치하거나 수영장과 대형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등을 기본 시설로 설치하고 있다.

따라서 주상복합 아파트는 도시형 생활을 추구하는 계층에 적합한 주거 단지이다.

주상복합의 또 다른 장점은 조망권. 일반 아파트가 20~25층인 것에 비해 최근 분양되는 주상복합은 최하 40층 이상으로 지어지고 있다.

또 일반 아파트보다 층고가 높아 주상복합 아파트 15층 이상 정도가 되면 도시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정도.

조망권이 또 다른 환금성으로 평가되는 요즘 추세로 본다면 어느 정도의 재산가치를 형성하는 셈이다.

분양대행사 '아름다운 사람들'의 백영기 대표는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상복합은 대도시의 랜드마크로 부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고층에다 분양가가 높은 탓에 생활 편의 여부를 떠나 입주민들에게 고급 단지에 거주한다는 자부심을 주는 것이 주상복합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점도 적지 않다.

용적률이 높고 내진 설계 등으로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10~20% 비싸고 건물 유지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아 관리비가 비싸다.

또 30층 이상의 초고층인 탓에 베란다 창문이 일반 아파트와는 다른 폐쇄형이어서 자연 환기가 불가능해 강제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것도 단점 중 하나.

특히 전용면적 비율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발코니 등의 서비스 면적이 거의 없고 다용도실이 적어 수납 공간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성산업 주정수 과장은 "주상복합 단지는 비싼 관리비 외에도 대부분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탓에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재산세를 많이 내야 한다"며 "여기에다 입주한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주거용 아파트 시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단 '무늬만 주상 복합'인 경우는 예외다.

부동산 전매 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해 2003년 이후 대구 지역에서 분양된 20~25층 이하 주상 복합 아파트 중 대다수는 단지 내 상업 공간 비율을 제외하고는 일반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용면적 비율을 높이고 단지 내 상업 시설을 입주민 편의 시설로 변경하거나 주차장이나 상가 등을 입주민 소유로 전환해 수익금을 관리비로 충당하는 등 단점을 극복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산 가치는

대구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IMF 이후 서울 소재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대우와 현대, SK 등이 초고층 주상 복합을 분양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2002년 1천200가구와 2003년 3천 가구, 2004년 800가구와 올 들어 지금까지 700가구 등 모두 5천700여 가구 정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서울처럼 일반 아파트와 비교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재산 가치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부동산114의 이진우 지사장은 "수성구 대우트럼프월드가 처음으로 분양가 1천만 원 시대를 여는 등 주상복합이 고(高) 분양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본격 입주가 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를 빼고는 시세를 평가하기 어렵다"며 "입주 완료 후 시세가 다시 조정 받는 것을 감안하면 1, 2년 정도 후가 되면 정확한 재산 가치를 따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차등은 있지만 분양권 시세로만 따진다면 일단은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03년 11월에 분양한 수성구 두산동 대우트럼프월드의 경우 63평형이 최고 1억3천, 45평형과 34평형이 각각 최고 6천만 원씩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며 북구 칠성동 대우푸르지오 1차는 36평형과 43평형이 프리미엄 8천만 원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성구 두산동 '위브더제니스'와 황금동 'SK리더스뷰' 등 50층 이상의 초고층에다 분양가가 평당 1천200만 원을 넘는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결과에 따라 주상복합의 시장 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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