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백신, 땡큐" 불 붙은 접종 경쟁…'집단면역' 청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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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백신' 당일예약에 관심 급증…30·40대 중심 참여율 높아
1차 접종 65만7192명↑ 하루 최다…접종률 10% 돌파 초읽기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5월27일 세종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 연합뉴스


"병원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려뒀던 덕분에 '노쇼 백신' 일찍 맞았습니다."
"당일예약 앱을 계속 새로고침 하는데 모두 '0'이네요. 저도 얼른 맞고 싶습니다."

'노쇼 백신'을 접종받기 위한 예약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백신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접종률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접종 붐'으로 기류가 바뀌는 양상이다.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접종 독려에 국민들이 응답하면서 '집단면역'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만 65∼74세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잔여백신'을 통해 총 6만2000여 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접종을 받은 사람은 5만8000명, 전날부터 서비스가 개시된 네이버·카카오앱 당일예약 서비스를 이용한 접종자는 4229명이다. 플랫폼별로는 네이버가 3935명, 카카오가 294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에서 한 시민이 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세 이상 '노쇼 백신' 당일예약…물량 적어 경쟁 치열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한 예약 경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일예약 서비스가 개시된 첫날에는 이용자가 대거 몰리면서 카카오 앱이 한때 먹통이 되기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만 3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잔여 백신을 확인한 뒤 예약할 수 있어 하반기 접종이 예상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참여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안심 후기'를 작성하는 등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불안감도 차츰 사그라들 것으로 방역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백신 접종 사전 예약자 가운데 98% 가량이 실제 접종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단 2% 안팎의 노쇼 백신이 위탁의료기관이 보유한 예비 명단자에게 접종되거나, 당일예약 앱에 표시된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당일예약 앱의 의료기관별 백신 접종 가능 수량도 대부분 '0'을 가르키고 있다. 소량이 앱에 뜨더라도 순식간에 예약이 끝나 성공하기 쉽지 않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노쇼 물량이 줄어들면, 예약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예약 관련 질의에 "고령층 예약을 계속 받는 상황이고, 또 2∼3월에 전개했던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의 접종과 함께 현재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앞선 접종대상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아) 잔여백신을 예약할 대상층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위탁의료기관이 예비명단과 예약 앱 두 방식을 병행해 사용토록 안내하면서 잔여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위탁위료기관에서는 두 가지 방식을 병행 운영한다"며 "질병관리청은 두 방식 중 우선순위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일반 65∼74세에 대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5월27일 서울 성북구 샛별의원에서 의료진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탄력 받은 백신 접종, 1차 접종률 10% 돌파 초읽기

백신 접종 속도도 파죽지세를 보이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국민의 25%인 1300만 명, 9월 말까지 70%인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신규 접종자는 65만7192명이다. 국내 접종이 시작된 2월26일 이후 하루 접종자 수로는 최다치다.

현재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468만852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1차 접종률은 9.1%다. 28일과 29일 접종예약 인원은 각각 40만 명, 12만 명으로 1차 접종률은 금명간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접종 완료자는 5만4002명 추가됐다. 이 중 AZ 백신 접종자는 4만2191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만1811명이다. 누적 2차 접종 완료자는 206만8877명으로, 인구 대비 4.0% 수준이다.

백신별로는 162만5025명이 화이자, 44만3852명이 AZ 2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까지 접종 대상자 전체의 접종 예약률은 64.9%다. 고령층 예약률은 연령대별로 70∼74세 71.7%, 65∼69세 67.4%, 60∼64세 58.4%다.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의 예약률은 58.3%,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은 74.6%로 나타났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고령층 대상 우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이어진다면 다음 달까지는 1300만 명 접종 목표가 무난하게 달성될 것"이라며 "6월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적용될 직계가족 모임 허용 규모 확대, 경로당 등 어르신 이용 제한시설 허용 등의 조치가 현장에서 혼선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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