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씨 카톡 공개 “피의자 흘린 카톡 덥썩…전형적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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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5.26.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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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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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 모 씨와 양 씨를 성추행하고 강압적 촬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튜디오 실장 간의 대화로 추정되는 SNS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어젯밤(25일) "스튜디오 실장과 양 씨가 3년 전 나눈 대화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며 스튜디오 실장으로부터 받은 카카오톡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양 씨가 일정을 잡아달라고 한 부분이 있다"며 "강제 촬영 주장에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양 씨의 카톡 내용이 공개되자 양 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부정적 보도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경찰 "피의자가 플레이한 카톡 공개는 전형적 2차 가해"

그러나 이는 성추행과 사진 유포 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대화인데도 오히려 양씨에게 비난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여성청소년 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매체가 피의자 신분의 혐의자가 플레이한 독을 덥석 물었다"며 사건의 심각함을 언급했다.

해당 보도가 다른 매체까지 확산된 것과 관련, "타 언론사에서 마구 주워 먹고 그대로 배설했다"며 "경박하고, 생각도 없고,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대화 내용'은 경찰에 제출된 자료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채 유포되고 있다"며 "전형적인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이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시경과 취재라인에 보냈는데도 이런 보도가 나갔다며 분노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 역시, "양 씨 카톡 보도는 2차 가해고 경찰에 제출도 안하고 진위 여부 확인도 안하고 유포되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추가로 나타나는 상황인데 카톡 좀 날렸다고 그걸로 먼저 요구했다라는 건 전형적 2차 가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포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이 사건은 유튜버 양 씨 등 여성들의 노출사진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되며 불거졌다. 논란이 되자 양 씨는 자신이 3년 전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와 관련해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피해 모델이 6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남에 따라 스튜디오 실장과 당시 촬영 참가자를 모집한 인물 등 피고소인 2명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다.

석혜원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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