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대치동, 재건축 본궤도…"청약가점 60점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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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31. 오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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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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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치 1·2·3지구 재건축 통해 1044가구
- 2지구 내달 분양…르엘 브랜드 첫 적용
- 최저가점 60~70점 예상…상한제 가능성도

서울 대치동 대치2지구 재건축 공사 현장.(롯데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인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대치동 대치지구(구마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3호선 대치역 사이에 들어선 이 일대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학군이 몰려 있어 학부모들의 이사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정시 비율 확대, 특목고 폐지 등을 추진하면서 맹모(孟母)들이 더욱 몰려들고 있어 벌써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들끓고 있다.

◇대치2지구 내달 분양…1·3지구 ‘속속’

주택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대치1지구(총 489가구)와 2지구(273가구), 3지구(282가구) 등 총 104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지역은 교육 특구로 꼽히는 대치동 내에서도 주거 인프라를 잘 갖춘 노른자 입지로 통한다. 새 아파트 부지는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해 있으며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대현초등, 휘문중·고교 등도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

분양이 가장 빠른 곳은 대치2지구다. 롯데건설이 다음달 강남역 일대서 ‘르엘 캐슬’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르엘(LE-EL)은 롯데건설이 론칭한 고급 주거 브랜드로 이 단지에 첫 적용한다. 롯데건설은 첫 하이엔드 주거브랜드를 적용하는 만큼 외관 디자인부터 커뮤니티, 세대 내부까지 강남 최고 브랜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에 전용면적 55~77㎡ 아파트 총 273가구로 구성된다. 다만 일반분양분은 31가구로 적은 편이어서 특별공급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 조경은 물론 내부 정원, 운동시설 등 모두 최고급 자재로 마감해 최고급 주거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3개 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치1지구는 대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 이름을 달고 건설에 나선다. 총 489가구 중 10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재 일부 주민이 이주를 거부하고 있어 사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대치 1지구 조합 관계자는 “올 1월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2가구가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어 명도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내년 4~5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치3지구도 일부 거주자의 ‘알박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부지에서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걸고 282가구 중 8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바로 착공을 시작해 16개월 이내에 분양을 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2021년에는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로또 분양’ 열풍 재현…당첨 최저가점 60~70점 예상

관심은 역시 분양가다. 다음달 분양에 나서는 대치2지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4750만원으로 분양 보증을 받았다. 후속으로 나오는 대치 1·3지구 역시 2지구와 바로 붙어 있는데다 단지 규모도 비슷해 같은 분양가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되면 이 보다 분양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사업지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의 경우 지난 9월 27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으로 계산하면 800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정시 비율 확대와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일반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대치동 인근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이슈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최근 한 달 새 대단지가 아닌 소규모 단지라도 3000만원 이상씩 올랐다”면서 “이 일대에서는 강동구, 서초구 등 인접 지역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없어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업계에서는 당첨 최저 가점이 최소 60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강남구에서 분양한 ‘래미안라클래시’, ‘역삼센트럴IPARK’, ‘디에이치포레센트’ 3개 단지는 최저가점이 62.6점. 청약경쟁률이 73.3대1이라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치동 일대는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현저히 부족한 지역이라 강남권에서도 새 아파트 물량이 더욱 귀한 편”이라며 “만약 대치동이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되면 후속 분양 단지는 수요가 더욱 몰려 청약 최저 가점이 60~70점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2지구를 재건축하는 ‘르엘 캐슬’ 조감도.(롯데건설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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