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전세선호' 현상에 서울 원룸, 투∙쓰리룸 월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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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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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자취하는 김 모씨(27세, 남)는 얼마 전 인근 동네의 전세 8000만원 짜리 원룸으로 이사했다. 원래는 보증금 1000만원, 40만원 월세방에 살고 있었지만 매달 나가는 월세가 부담돼 전세집을 알아본 것. 현재 회사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을 받아 1%대의 고정금리로 전세 방을 구해 주거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신축 오피스텔로 이사한 박 모씨(29, 여)는 동생과 함께 살 오피스텔을 알아보던 중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인근 지역 신축 오피스텔이 전세자금대출 대상 주택(85㎡ 이하 주택, 등기부등본상 주택)에 해당된다는 것. 박 씨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산(5000만원)에 버팀목 전세자금대출로 6000만원을 대출해 1.2% 고정금리로 신축 오피스텔에 입주하게 됐다.

서울 원룸, 투∙쓰리룸 월세가 2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다양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통해 저금리로 전세를 살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10일 발표한 '9월 서울 원룸, 투∙쓰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는 51만원으로 전달과 동일했지만 지역별로는 대부분 하락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25개 자치구에서 원룸 월세가 하락한 곳은 16개구, 보합을 나타낸 곳은 4개구였으며 상승한 곳은 5개구에 불과했다.

월세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중랑구로 전월 대비 17%(7만원) 내린 41만원이었다. 이 외에 서초구(9%), 광진구(9%), 서대문구(8%)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투·쓰리룸(전용면적 60㎡ 이하) 평균 월세도 전달보다 3%(2만원) 하락한 64만원을 기록했다.

도봉구(10%), 서대문구(9%), 금천구(9%) 등에서 월세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관악구(6%), 중구(5%), 종로구(4%)는 소폭 상승했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월세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학가 원룸 월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전월 대비 6%(3만원) 떨어진 48만원을 기록했다. 서울교대와 연세대가 각각 12%(6만 원), 11%(5만 원)로 큰 폭 하락했고 그 외 지역도 소폭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월세 하락세는 이사철 비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전세수요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강규호 팀장은 "복학, 졸업, 취업 등이 많은 7~8월 원룸 이사 성수기가 지나가면서 서울 원룸 월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낮은 금리의 전세 대출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전세를 선호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월세 하락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다방 관계자는 "원룸, 투·쓰리룸 시장은 실수요장이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세대출이나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중소기업청년 전세자금대출 등 전세대출상품을 활용하면 본인 자금을 크게 들이지 않고 저렴한 대출이자를 물면서 신축 주택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전세를 많이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규호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 당분간 월세는 하락 또는 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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