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자 난장판된 거리…담배꽁초·쓰레기에 토사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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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17.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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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각종 전단지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김대영 기자


강남·이태원 등 곳곳 ‘몸살’

“길에 있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죠.”

16일 자정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문화의거리 인근 음식점에서 회식,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지나간 길거리에는 일회용 컵, 마스크, 아이스크림 포장지 등 쓰레기가 난무했다. 식당, 술집, 헬스장 등을 광고하는 전단지도 수십 장 흩뿌려져 있었다. 한 30대 직장인 무리는 흡연구역이 아닌 구역에서 ‘길빵’(길거리 흡연)을 한 뒤 마땅한 쓰레기통이 없자 담배꽁초를 거리에 버리기도 했다.

‘불금’을 맞아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지난 13일 서울 강남역 인근의 상황도 비슷했다. 강남역 근처에 사는 이윤희 씨는 “길에 담배꽁초는 기본이고, 토사물도 곳곳에 보여 혐오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집 주변이 젊은 친구들로 가득하다”며 “문제는 쓰레기도 함께 늘었다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강남, 이태원, 홍대, 광화문 등 서울 길거리 곳곳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유흥가인 강남역 주변 길거리 곳곳에서는 무단 투기 쓰레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팻말이 버젓이 붙어 있는 공간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친구들과 함께 강남역에 왔다는 현의영 씨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라고 지적했다. 강남구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새벽 근무를 할 때 취객이 시비를 걸거나 미화용 차에 올라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최근 크게 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인력이 한정적이어서 주말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까지 단속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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