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감자로 빵·아이스크림 만들자” 허영인 회장의 평창 농가 돕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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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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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새달 감자빵·대관령 포카차 등 출시
급식 중단·수해 고통 겪는 감자 농가 지원
과거 영천 사과·강진 파프리카와도 협약
허영인 SPC그룹 회장
“우리 감자로 만든 빵,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보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코로나19와 긴 장마 탓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감자농가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자사 브랜드 파리바게뜨(베이커리)와 배스킨라빈스(아이스크림)에서 다음달이면 우리 감자로 맛을 낸 메뉴를 선보인다.

SPC그룹은 강원 평창군과 감자를 활용한 제품 개발,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순히 감자를 수매하는 것과는 방법이 다르다. 감자를 직접 사들인 뒤 이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를 찾는 것이다.

감자농가 돕기 프로젝트는 허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피해가 겹쳐 감자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감자’에 꽂힌 것이다. 허 회장은 직원들에게 “감자농가를 도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서도 “단순히 구매해서 돕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 감자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에 직원들은 메뉴 개발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못난이 감자빵’, ‘대관령 감자 포카차’ 등 평창 감자로 만드는 베이커리를 개발해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배스킨라빈스도 감자맛 아이스크림인 ‘미(味)찐 감자’와 감자 음료 등을 개발해 다음달 1일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감자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영천 미니사과 농가를 돕기 위한 협업도 ‘대박’이 났다. SPC 관계자는 “불량 제품으로 판매가 되지 않았던 것을 파리바게뜨 케이크에 얹은 제품으로 개발해 판매했는데, 사과 하나를 다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먹기 편해 급식 담당 영양사들이 많이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천 농가들은 연평균 8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수출까지 한 곳도 생겼다. 이후 산청 딸기, 강진 파프리카, 진주 딸기 등 전국 16곳과 농산물 양해각서를 체결해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를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2014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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