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속 강남 집값하락] `대세하락`보다 일시적 현상 무게… "각종 규제로 대선이후 지켜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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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11.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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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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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아파트값 0.02% 하락

강동구도 전주 이어 0.02%↓

"현재 거래량 일반적 상황 아냐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 분위기

통계 표본에 따른 오류일수도"


(왼쪽부터)서진형 경인여대 교수,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


부동산 전문가 진단

'강남불패'의 한 축으로 그간 상승폭이 높던 서울 송파구 인기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는 '부동산 대세 하락'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보다는 일시적인 거래절벽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와 함께 극심한 거래 침체가 지속되면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급박한 사정이 있거나 불가피하게 팔아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관망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거래 자체가 막혀 있는 상황으로, 양도세·종부세 부담이 큰 다주택자들이 선거 이후를 보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02% 하락하며 강남3구에서 가장 먼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강동구도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그동안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대선 후보들이 양도세·종부세 등 세제 완화를 얘기하고 있어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현재 거래량은 일반적인 부동산시장의 거래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문제가 됐던 공급도 현실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에서 변화도 없는데 상승률이 떨어지는 모습은 급감하는 거래량 속에서 일시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나타나는 일부 지역의 상승률 둔화는 거래량은 감소하지만 신고가는 계속 형성되는 양상에서 기인한다"며 "최근에는 대출규제로 눌러놓았으니 그 여파도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매매를 억제해 가격변동폭이 없거나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린 지역들이 가격이 급등한 사례처럼 억제요인이 해소되는 순간 눌렸던 것만큼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재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대세로 정상적인 부동산 시장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에 단기적인 거래 건으로 판단하기 보단 대선 이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관련 세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으로 주택 관련 비용 부담이 큰데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관련 제도의 완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따라서 1분기는 관망하는 포지션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이런 규제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느 정도 수준의 완화가 이뤄질지에 따라 변동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통계 표본이 너무 적은데 따른 일시적 오류이며 대세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며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나는 6월 이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권에서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집값은 우상향할 것이고 야권이 될 경우에는 약보합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이며 대세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신뢰 여부에 따라 가격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은희·박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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