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또?…中서 백신 없는 신종 전염병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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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 헤니파바이러스’ 中 산둥성서 퍼져
"전파 경로 불명확, 백신 없어"
방역당국 "국내 유입 가능성 낮지만 모니터링 중"
랑야 헤니파바이러스의 1차 숙주로 알려진 앙골라 과일박쥐의 모습. 네이처 캡처

[서울경제]

동물에서 유래한 새 바이러스 ‘랑야 헤니파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서서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질병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중국 산둥성 및 허난성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신종 헤니파바이러스 감염자는 35명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15명은 가족 구성원 간 확진으로 확인됐다.

헤니파바이러스는 산둥성 랑야(琅?) 지역에서 발견된 신종으로 연구자들은 ‘랑야 헤니파바이러스(랑야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신종 헤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무기력증, 기침, 거식증, 근육통, 메스꺼움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파되는 인수(人獸)공통 바이러스인 헤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했고, 1년간 265명이 감염돼 105명이 사망했다.

헤니파바이러스 1차 숙주는 과일을 주로 먹는 앙골라 과일박쥐다. 앙골라 과일박쥐가 먹다 남긴 과일에 묻은 타액 등에 있던 바이러스가 2차 숙주인 돼지 닭 등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까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헤니파바이러스는 전파력이 크지는 않지만 치명률이 최대 7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싱가포르 연구진은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치명적이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따라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 질의한 ‘중국 인수 공통 감염병 대응 계획’에 따르면 질병청은 “심각한 질병은 아니며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호흡기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전파 경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며 “국내에 유입되면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 등에 지침을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헤니파바이러스 관련 백신 후보 물질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개발 중인 랑야 바이러스 백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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