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바탕 앱 폭증할 것"
"2017년 버블과는 다른 양상"
"지금 비트코인 안하면 손해"
캐시우드 "기관이 계속 담으면
가상화폐 추가상승 여력 충분"
세션 인기에 50여명 입장 못해
◆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비트코인의 미래 가격을 거래하는 선물(Futures)펀드를 상장시킨 투자 상품(ETF)이 처음으로 거래된 1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미국판 다보스포럼' 밀컨글로벌콘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세션이 참석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관련 세션에는 사람들이 몰려 50명 이상이 입장조차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일경제 취재진과 만나 가상화폐에 대한 낙관론을 폈다. 우드 CEO는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어 가상화폐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 CEO는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5%를 담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5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처음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4.9% 올랐다. 영국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인 '코인셰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멜템 데미러스는 이날 가상화폐 투자 세션에서 "전 세계 인구가 70억명인데, 비트코인은 2100만개밖에 없다"며 "아직 비트코인이 없다면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밀컨콘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분산 컴퓨팅 기술의 실질적인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예를 들어 한국에도 두꺼운 팬층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회사 대퍼랩스의 로함 가레고즐루 창업자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들의 특별한 플레이 이미지와 영상을 NFT 형태로 만든 제품 'NBA 톱샷'은 수집경제(Collectibles Economy)를 디지털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행한 스포츠카드 수집가들의 생태계에서 유통되는 경제활동들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반의 NFT라는 이야기다.
대퍼랩스는 'NBA 톱샷'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의 고양이 육성 게임인 '크립토키티', 배틀로얄 게임인 '치즈의 마법사' 등을 개발한 곳이다. 구글벤처스, 삼성넥스트 등이 투자했다.
대퍼랩스에 투자한 벤처투자가 빌 타이(트레저데이터 초기 투자자)도 이날 세션에 참여해 "2017년에 가상화폐공개(ICO)가 유행하며 많은 자금이 가상화폐 쪽으로 들어왔을 때 버블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2020년 NFT 등장 이후 사람들이 실질적인 사용 사례들을 만들어나가며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보면서 2017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NFT는 투기로 보기 어렵고 그에 연결된 문화가 갖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이처럼 무르익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이슈가 가장 걸림돌로 지적된다.
달러화에 대한 위협을 두려워하는 미국 정치권은 가상화폐에 대한 세금 인상 등 규제 법안들을 세우겠다고 예고해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이날 밀컨콘퍼런스에 참여한 연사들은 "규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고랜드재단의 임원 스테이시 워든은 "부의 자산효과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가상화폐로 작지만 자산을 불린 젊은이들이 있고, 그들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