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명당' 둥지트는 스타트업들, 대세는 역시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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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6.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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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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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신규 오피스 빌딩 전경
몸집이 커진 스타트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속 사옥을 이전하고 있다. 대세는 여전히 서울 강남이다. 지리적 이점과 함께 강남구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책도 유입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최근 강남 역삼동 테헤란로 중심부에 있는 센터필드로 회사를 이전했다.

이번 사옥 이전과 함께 최근 획득한 마이데이터 본허가 라이선스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사업 전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갖춘 신입과 경력직을 상시 채용 중이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8년 전 대여섯 명의 구성원이 모여 시작해 어느덧 100여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콘을 뛰어 넘는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성지' 강남에서 새로운 도약 꿈꾼다



머스트잇 신사옥 외관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도 사업 확장과 인력 충원을 위해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신사옥은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다. 1층은 쇼룸형 매장으로 꾸며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배우 주지훈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약 한 달간 32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앱 다운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이번 신사옥 이전은 현재까지 머스트잇을 이끌어 온 직원들과 많은 성원을 보내준 고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당근마켓도 지난 5월 강남 교보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사무실은 총 2개 층으로 기존 대비 4배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 8월 1789억원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라섰다.

외형에 걸맞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개발자는 물론 디자인, 마케팅, 기획,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 중이다. 연내 300명까지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스타트업 하러 강남 간다" 강남구의 목표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외에도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는 판교를 떠나 강남구 테헤란로의 떠오르는 오피스빌딩인 센터필드와 오랜지플래닛에 각각 새롭게 둥지를 텄다. 쿠팡이츠도 잠실을 벗어나 테헤란로의 HJ타워에 새롭게 안착했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알스퀘어 관계자는 "인재 확보와 구성원 로열티 고취를 위해 기업들이 강남 대형 사무실에 입주한다. 다소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더라도 좋은 환경의 오피스에 자리 잡아 지속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사옥 이전은 유니콘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중요한 마일스톤(주요 단계) 중 하나"라며 "성장기에 있는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보다 인력이 크게 늘어 사무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강남구의 전폭적인 스타트업 지원책도 유인 요인이다. 강남구는 지난 6월 315억원 규모의 1차 창업펀드를 결성해 매월 1회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이미 강남 소재 기업 4곳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9월 마감한 2차 펀드까지 총 530억원을 3년 이내에 강남 소재 기업에 모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스타트업 하러 강남 간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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