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신도시? 과하다” 택배기사 ‘한 평 카페’ 운영하는 입주민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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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4.10.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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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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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 카페_커뮤니티 캡쳐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이 논란인 가운데 전주의 E 아파트에서는 이와 대조되는 사례가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의 E 아파트의 한 동에서는 택배기사, 경비원, 청소 노동자 등을 위해 ‘한 평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는 커피, 녹차, 물 등을 비롯해 물티슈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꽃을 통해 ‘잠시라도 쉬어 가길 바라는 한 평 카페의 마음’이 담겨있다. 누구라도 와서 잠시 커피 한잔 하고 갈 수 있는 장소인 셈이다.

한 평 카페는 세대주 정수현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정 씨는 “처음에 입주했을 때 아파트 주민들끼리 따뜻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요즘은 이웃 주민 간에 너무 단절돼있어 우리 아파트는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침 제가 1층에 살고 있기도 했고 1층은 모든 주민, 그리고 택배 기사, 경비원, 청소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공간”이라며 “1층을 따뜻하게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 평 카페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관리사무소 직원 A 씨는 “실제로 택배기사, 배달기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등이 아주 좋아하신다”며 “저도 가본 적이 있는데 한 평이지만 정말 뜻깊은 곳”이라 밝혔다. 이어 “항상 가보면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잘 정리돼있다”고 말했다.

한 평 카페를 처음 시작한 정씨는 최근 한 평 카페의 운영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처음 시작은 온전히 제 비용으로 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아파트 주민들이 커피, 녹차, 물티슈, 종이컵 등을 자발적으로 한 평 카페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로는 제 돈을 한 푼도 쓴적이 없다”며 “이웃 주민간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 씨는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사태에 대해 “결국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니냐”며 “경비원, 택배기사님, 청소 아주머니 등 전부 우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수고해주시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에게 작은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나도 기쁘고 그분들에게도 기쁜 일”이라 밝혔다. 이어 “다산신도시의 경우 안전 등 문제는 이해하지만 과했다”고 말했다.

박재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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