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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립으로 탄생한 할리우드 영화 속 믿기지 않는 명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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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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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3. 15:0852,013 읽음

영화란 보통 대본이 먼저 나오고 그 이후에 촬영, 편집 등이 진행되어 제작이 되는 게 일반적인데요. 근데 영화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대본에 없던 애드립이 나오고, 또 그 애드립이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게 대본에 없던 즉석 애드립으로 탄생한 할리우드 영화 속 믿기지 않는 명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1. 카사블랑카 (1942)

미국 영화재단이 뽑은 역대 할리우드 영화 속 명대사 100에서 5위를 차지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Here's looking at you, kid)"라는 영화 '카사블랑카' 속 대사는 험프리 보가트의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험프리 보가트가 촬영 중간중간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포커를 가르치며 장난스럽게 즐겨 하던 말이었다고 하네요.


2. 로마의 휴일 (1953)

영화 '로마의 휴일'의 명장면인 거짓말쟁이가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진실의 입' 장면도 그레고리 펙의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오드리 헵번의 미칠 것 같은 귀여운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그레고리 펙의 장난에 감쪽같이 속은 장면이었다고 하네요.


3. 미드나잇 카우보이 (1969)

존 슐레진저 감독이 영화 '미드나잇 카우보이'를 뉴욕의 거리에서 한창 촬영 중이었는데, 그때 택시 한 대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다가 주연 배우인 더스틴 호프먼과 존 보이트를 칠 뻔한 일이 있었답니다. 더스틴 호프만의 "이 봐, 사람이 지나가고 있잖아"라는 대사가 그대로 영화에 삽입되었다고 합니다.


4. 시계태엽 오렌지 (1971)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말콤 맥도웰이 분한 알렉스 패거리들이 엄청나게 잔인한 폭력을 자행하는 장면에서 느닷없이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 역시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촬영을 반복하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말콤 맥도웰에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보라고 주문했고, 말콤 맥도웰이 자신의 18번 노래를 부르며 즉석에서 연기를 펼친 장면이 채택이 된 명장면이었다고 합니다. 


5. 대부 (1972)

1972년 '대부' 시리즈 첫 번째 작품에서 대부 비토 콜레오네가 딸이 폭행을 당해서 앙갚음을 해달라는 청원을 받고 가해자에게 선고를 내리는 내내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고양이가 바로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말론 브란도가 고양이 한 마리가 세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걸 보고 데려왔는데, 감독 프란시스 코폴라가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에 말론 브란도의 무릎에 이 고양이를 그냥 앉혀놓았는데, 신기하게도 고양이가 얌전하게 촬영 내내 가만히 앉아있었다고 하는데요. (혹자는 고양이가 말론 브란도의 기에 눌려서 꼼짝없이 얌전하게 굴었다는 얘기도 있었죠!)


6. 죠스 (1975)

'죠스'의 가장 유명한 대사 중의 하나인 경찰관 브로디가 무시무시한 거대 상어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나직이 내뱉는 대사인 "좀 더 큰 배가 필요하겠군"이라는 대사는 브로디 역의 배우 로이 샤이더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애드립 대사였다고 합니다.


7. 택시 드라이버 (1976)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택시 기사 트래비스 비클이 거울을 보고 중얼거리는 대사인 "나한테 말하는 거냐? (You talking to me?"는 시나리오 작가가 그저 대본에 '트래비스가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한다'고만 써 놨는데, 그걸 로버트 드니로가 애드립으로 만든 대사라고 합니다.

오늘날 연기자들에게 거울을 보면서 연기를 해보라고 하면 100에 100명이 전부 다 이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대사를 따라 하게 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해진 애드립이죠.


8. 애니 홀 (1977)

우디 앨런 감독의 걸작인 '애니 홀'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완성된 대본이 나오지 않았던 영화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랍스터 요리 장면, 앨빈과 애니가 코카인를 흡입하려다가 재채기를 하는 장면 등등 모두  역시 대본에는 없었던 애드립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9. 샤이닝 (1980)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의 하나인 잭 니콜슨이 도끼로 문을 부수고 셸리 듀발을 공격하려 하면서, 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조니가 여기 있지! (Here's Johnny)"도 잭 니콜슨의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잭 니콜슨은 이 장면을 촬영할 때 도끼로 문을 부수는 장면을 의용 소방대원 경력자답게 너무 쉽게 문을 부숴버려서, 제작진은 좀 더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보다 단단한 문을 구해서 재촬영을 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10. 레이더스 (1981)

198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이더스’에서 납치된 매리언 레이븐우드를 찾아다니던 중에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커다란 검을 휘두르는 악당과 마주치게 됩니다. 원래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채찍과 검이 맞붙어야 할 장면인데, 인디아나 존스는 그저 리볼버를 꺼내들어 단 한 방에 남자를 처치하고 갈 길을 가는 완전 반전 대박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해리슨 포드가 심한 식중독에 걸리는 바람에 대본에 씌어진 대로 채찍과 칼의 결투 장면을 찍을 힘이 없어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해리슨 포드가 즉석에서 대본을 수정해서 만든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11. 귀여운 여인 (1990)

게리 마셜 감독의 1990년도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차드 기어가 목걸이 상자를 갑자기 닫아 줄리아 로버츠를 깜짝 놀래키는 장면은 사전에 상의된 것이 아닌 리차드 기어의 애드립 연기였다고 합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놀라서 웃는 목소리가 그대로 영화에 담겼다고 하네요.


12. 양들의 침묵 (1991)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가 클라리스 스탈링에게 사람 간을 콩과 키안티 와인에 곁들어 먹어버렸다는 얘기를 들려주면서 내던 저 유명한 '싯싯'하던 뱀소리도 안소니 홉킨스의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안소니 홉킨스가 리허설 도중 조디 포스터를 겁주기 위해 냈던 소리인데 감독인 조나단 드미가 너무 맘에 들어 영화에 넣은 소리로, 이 소리 하나로 안소니 홉킨스는 20분도 안되는 출연 분량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조연상도 아닌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죠.


13. 유주얼 서스펙트 (1994)

'유주얼 서스펙트'의 포스터에도 쓰인 명장면에서 나란히 정렬한 채 조사를 받던 배우들이 웃음을 터뜨린 장면도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프레드 펜스터 역의 베니시오 델 토로가 방귀를 뀌어서 발생한 돌발상황이었다고 하네요.


14. 유브 갓 메일 (1998)

1998년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톰 행크스가 풍선과 금붕어 한 마리를 들고 서점을 나가려는 순간, 풍선이 실수로 문에 끼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에서 톰 행크스의 대사 "물고기가 아니어서 다행이네"라는 말도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완벽한 톰 행크스의 연기 아닌가요?


15.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2002)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 아라곤이 투구를 발로 차며 절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불타는 오크들의 시체를 발견하자 아라곤이 호빗 친구들 역시 함께 죽은 것으로 생각해서 울부짖듯 절규하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울부짖는 절규가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배우 비고 모텐슨은 이 장면을 촬영하다가 진짜로 발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16.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00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말포이가 고일에게 왜 안경을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 고일이 책을 읽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말포이의 대사 "네가 책을 읽는지 몰랐는데"가 바로 애드립이었다고 합니다. 대사를 까먹은 말포이 역의 배우 톰 펠튼이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말이었다네요.


17. 다크 나이트 (2008)

강박관념의 연출자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우들의 애드립 연기를 싫어하는 감독이었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만은 예외였다고 합니다. 유치장에 수감된 조커가 제임스 고든의 청장 승진 소식에 박수를 치는 장면이 너무 맘에 들어 그대로 영화에 사용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이었죠.


18. 장고: 분노의 추적자 (2012)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12년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촬영 중 사고로 실제로 손을 다쳤는데, 심지어 피를 캐리 워싱턴의 얼굴에 문지르는 모습까지 연출하며 혼신의 애드립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컷 소리와 함께 촬영 현장의 모든 제작진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고 하네요.(얼마나 아카데미상을 받고 싶었을까나요?)


19.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2013)

드웨인 존슨도 한 애드립하는 배우입니다. 2013년 개봉했던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타이레스가 미아에게 베이비 오일을 숨기는 게 좋겠다는 농담을 던지자, 홉스 역의 드웨인 존슨이 "네 엉덩이를 먼저 숨기는게 좋겠다"는 대사를 애드립했고, 이 광경을 지켜보던 루다크리스는 말 그대로 뿜어버립니다.


20.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18)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 어거스트 워커 요원 역의 헨리 카빌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선보였던 특유의 양팔 풀기 펀치 동작은 헨리 카빌이 즉석에서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합니다. 감독이 너무 맘에 들어 싸울 때마다 하라고 주문을 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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