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공 독감 바이러스 만들어…"인류 위험에 빠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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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3.05.04.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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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자들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과 신종 플루 바이러스 H1N1을 합성한 인공 잡종 바이러스를 만든 사실이 밝혀져 학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농업과학원과 간쑤 농대 연구팀은 H5N1 바이러스와 H1N1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섞어 기니피그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염 가능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변종을 만들었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H5N1 바이러스는 간단한 유전자 변이로 "포유동물 간의 전염력"을 획득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중국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두 가지 변종이 동일한 세포를 감염시켰을 때 서로 유전자를 교환해 자연적으로 새로운 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H5N1 바이러스와 H1N1 바이러스 사이에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자연변종이 나타났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일부 면역학자들은 자연변종이 나타나기 전에 연구 목적으로 인공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었을 때 변종 바이러스가 자칫 연구실에서 탈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세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시몬 웨인-홉슨 박사는 중국 과학자들이 만든 인공 독감 바이러스가 기니피그에는 치명적이 아닐지 모르지만 사람 감염이 가능할 경우 대유행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 인공 바이러스가 연구실 냉장고에서 누출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 과학적 가치에 비해 위험이 너무나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미리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개발에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전에 누출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퀸 메리 런던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존 옥스퍼드 박사는 H5N1과 H1N1 바이러스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이 두 바이러스의 잡종이 나타날 가능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유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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