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해 피해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가해 남성은 추후 출석해 조사를 받기를 원해 귀가조치했다”며 밝혔다.
피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 남성이 피해자의 일행을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과 폭행을 했다. 당시에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기에 가해 남성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했다.
가해 남성은 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자신이 일방적인 가해자로 매도되고 있어 법적조력을 얻어 추후 출석하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마포서는 현재로서는 강제수사를 진행할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가해 남성을 일단 귀가조치했고, 향후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다. 가해 남성이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해 남성은 이날 오후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폭행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폭행한 적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등이 올라온 것에 대해선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마포서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작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와 경찰에서 확보한 CCTV 분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가해 남성이 홍익대 인근 거리에서 일본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폭언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가해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폭행하는 듯한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이 동영상·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영상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고 엄중한 사안으로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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