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출' 잔액 100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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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7.24. 오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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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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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기준 102조원
"전세 수요 늘어 당분간 증가세"
국내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올 4월 말 기준으로 1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거래가 줄어든 대신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한국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102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92조5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7년까지 66조6000억원이었으나 2018년 92조5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출 규제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세로 수요가 몰려 대출 잔액 규모가 커졌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다섯 곳으로 좁혀 보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해 4월 말 68조490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71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31만5000가구로 작년 4분기(29만 가구)보다 2만5000가구 늘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5년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그해 7~8월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이듬해 6월 금리를 다시 연 1.25%로 인하하자 8월 한 달간 전세대출 잔액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저렴한 분양물량을 잡기 위해 전세에 머무는 실수요자가 더 늘어난다”며 “전세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증가하는 반면 임대 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 사이 임대 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늘었으나 이들의 금융자산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증가했지만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금융자산은 그만큼 늘어나지 못한 셈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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