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화재 선제적 대응...기존 공급처에 2000억 들여 특수시스템 설치

입력
수정2019.10.14. 오후 1:4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달 중 1단계 안전성 강화 조치 마무리

삼성SDI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설 화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강도 높은 안전성 대책 카드를 14일 내놨다.

화재 원인으로 거론된 배터리 설치·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ESS 안전장치를 이달 중 설치를 마무리 짓는 데 이어 1500억~2000억원가량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안전장치 설치에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특수 소화 시스템을 설치,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6월 정부가 ESS 화재 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LG화학·삼성SDI 배터리를 설치한 ESS 시설에서 각각 2건, 1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며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자체의 결함은 아니었지만,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ESS 시설 화재로 삼성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단의 조치라는 것이다. 삼성SDI는 최근 1년간 화재 원인과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찾기 위해 ESS 사업 전반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SS는 쉽게 말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다.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ESS가 저장하고 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이를 공급하는 것이다. ESS 시설에는 전력을 충전했다가 방전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전력변환장치, 통합 운영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삼성SDI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ESS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1단계 안전성 강화 조치가 이달 중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시공 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전류·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포함돼 있다.

지난 8월 충남 예산군 광시면 미곡리에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예산소방서 제공

허은기 삼성SDI 전무는 "삼성SDI는 배터리 공급 업체이지만, ESS에서 배터리 이외에 전력변환장치, 시공·설치·운영 과정 등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종합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이런 1단계 대책에도 예기치 않은 요인에 의해 ESS에서 발화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해 신규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고, 이미 삼성SDI 배터리가 설치돼 있는 ESS 시설 1000여곳에도 자비를 들여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은 "1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10월 이후가 되면 같은 요인의 화재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이것만으로는 시장·사회 불안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은 만큼 특수 소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설치하는 데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우정 기자 woo@chosunbiz.com]



chosunbiz.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