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토지신탁,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부동산 NFT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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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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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신,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 지분 확보
아이돌·예술품·게임만 NFT할쏘냐…부동산도 시동
'커피 값으로 건물주되는 세상' 꿈꾸는 한토신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부동산 신탁 시장 점유율 1위의 한국토지신탁(034830)이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져 가는 가운데 이번 지분 투자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나서면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와 최근 전략적 관계를 위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후오비코리아는 거래량 기준으로 국내 6위권 안에 드는 가상자산 거래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후오비코리아의 24시간 거래량은 올해 9월 기준 948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투자로 한국토지신탁이 보유하게 된 후오비코리아 지분은 10%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취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 결제대행업체 다날(064260)이 후오비코리아 주식 10만2128주(6%)를 30억원에 사들인 만큼, 이번 인수 금액이 코인 시장 열풍에 힘입어 배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출범한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최대의 부동산 신탁회사다. 2001년 국내 최초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영업인가를 받았고, 2010년 민영화됐다. 현재는 부동산 신탁사업 뿐 아니라 컨설팅, 자기자본(PI) 투자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한국토지신탁과 후오비코리아가 NFT의 일환인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 발행 및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라고도 불리는 해당 상품은 투자가치가 높지만 비싸 투자할 엄두를 못 냈던 부동자산 지분을 쪼개어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상품이다. 커피 1잔의 값으로도 강남 빌딩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각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이 밖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매매 가능한 부동산 NFT를 비롯해 MZ세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부동산 금융 투자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은 기존 아파트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부동산 금융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수요가 컸던 곳”이라며 “그 일환으로 수년 전부터 부동산 조각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특정 플랫폼에 가입해 디지털수익증권에 공모해야 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력할 시 일반투자자의 부동산 투자 접근성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 MZ세대 입맛에 맞는 새로운 부동산 NFT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은 앞서 2019년 상업용 부동산을 모바일 앱으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카사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카사코리아와 함께 서초 지웰타워의 디지털 수익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투자 사안에 대해 한국토지신탁과 후오비코리아 측은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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