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관 30%불발…페미니스트 대통령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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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7.07.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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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공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7.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文 정부 초기내각 여성장관 비율 30% 공약 못 지켜
"'여성혐오' 논란 탁현민 행정관 경질하라" 요구도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여성단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 백미순·김영순·최은순)은 7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됐다"며 "성평등을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성평등 공약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초기내각에서 여성 장관 비율 30%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실제로 17개 부처 장관 중 임명 또는 내정된 여성 장관은 단 4명, 23.5%에 그쳤다"며 "여성 외교부장관 임명 등 파격인사는 높이 평가받을 만했지만 23.5%와 30%는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 여성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지만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15명 중 여성위원은 3명에 불과하다"며 "여성 대표성 확대를 통해 차별과 배제에 익숙해진 여성들에게 평등한 나라의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모든 행정부처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공직 인사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공직 후보자가 과거 여성혐오·비하 발언에 대해 어떤 반성과 변화의 약속 없이 국정기획에 참여하는 것은 논문표절 등 5가지 검증기준에 견줘 과소평가될 수 없는 적폐"라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공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7.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여성단체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대표 이진옥) 역시 오전 11시쯤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관점을 공직 인사검증 기준에 반영하고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경질할 것을 요구했다.

여세연은 "탁 행정관은 과거 저술한 여러 책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와 폭력을 성적 자유와 문화라고 포장하고 여성혐오를 실천하는 남성문화를 옹호했다"며 "그를 대통령의 의전 담당자로 임명하는 것은 여성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의원을 비롯한 시민 각계 인사들은 탁 행정관의 퇴출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이는 여성혐오적 시각과 남성문화의 적폐를 정부가 용인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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