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홈런'

백투백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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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7일 삼성-한화의 경기에서 삼성은 3회 말 이승엽,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연달아 홈런을 날린 ‘백투백투백투백’ 홈런을 보여주었다.

1 일본식으로는 ‘랑데부홈런’

두 명의 타자가 연달아 날리는 홈런을 일컬어 흔히 ‘연속홈런’ 혹은 ‘랑데부홈런’이라고 부르곤 한다.

‘랑데부홈런’이 일본식 명칭인 반면 미국에서는 ‘백투백홈런(back to back home run)’이라고 부른다. 세 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내는 경우에는 ‘백투백투백홈런(back to back to back home run)’이라고 한다.

2 백투백홈런의 국내외 기록들

한국에서는 ‘백투백투백투백’ 홈런이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다. 2001년 8월 1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에서 삼성은 3회 말 이승엽,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연달아 홈런을 날리며 순식간에 1대 0의 점수차를 5대 0으로 벌려놓았다. 그 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한용덕이었다.

미국에서도 4번이 최다기록인데, 모두 다섯 차례 작성이 되었다.1961년 밀워키, 1963년 클리블랜드, 1964년 미네소타, 2006년 LA 다저스가 각각 기록한데 이어 2007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미레스, J. D. 드루, 마이크 로웰, 제이슨 베리텍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양키스에게 3대 0으로 끌려가던 승부를 단숨에 4대 3으로 뒤집은 적이 있었다.

2007년 4월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미레스(가운데), J. D. 드루(왼쪽), 마이크 로웰(오른쪽), 제이슨 베리텍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프로야구 세계기록은 일본이 가지고 있다. 1971년 5월 3일 도에이 플라이어즈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연장 10회 초 무려 다섯 명의 타자가 연속홈런을 기록했던 것이다.

‘연속타자홈런’과는 다르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5연타수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00년 4월 5일, 대전경기에서 현대는 7회 초 박종호, 박재홍, 윌리엄스가 연달아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심재학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다음 또다시 퀸란과 이숭용이 연속 홈런을 날렸다. 그 날도 상대는 한화 이글스였다.

3 백투백홈런이 만들어낸 대역전극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단 두 명의 타자가 합작한 단순한 ‘백투백홈런’이었다. 2002년 11월 10일 대구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대 6으로 끌려가던 삼성 라이온즈는 9회 말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터져 나온 마해영의 역전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끝내고 만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터져나온 것이라는 점,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일곱 번이나 진출하고도 일곱 번의 준우승에만 머물러야 했던 삼성 라이온즈라는 전통의 강팀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겨준 두 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달랐다.

그것은 1승3패에서 2승3패를 허용하고, 다시 3승3패의 동률을 허용한다면 7차전은 오히려 수세적인 입장에서 치러야 할 위기에서 만들어낸 기적적인 대역전극이었던 것이다.

2002년 삼성의 한국 시리즈 승리를 이끈 이승엽-마해영의 백투백홈런 후 마해영이 환호하는 모습.
  • 발행일2012. 0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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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식 스포츠 칼럼니스트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했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관한 글을 써왔다. 2006년부터는 각종 지면에 야구에 관한 에세이와 칼럼을 써왔다. [야구의 추억],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등 야구 관련 도서들도 여러 권 집필했다. 테드 윌리엄스가 지은 [타격의 과학]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