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로 출퇴근…우버 이어 에어버스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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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콥터, 조종사 빼고 5명 탑승
에어버스, 올가을 美시장 출격
국내기술, 선진국의 70% 수준
[ 김남영 기자 ]
에어버스는 '2019 파리 에어쇼'에서 에어택시 '바하나'를 선보였다. 에어버스 제공

하늘을 날아 출퇴근하는 시대가 됐다. 차량 호출업체 우버에 이어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도 에어택시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에어택시의 대중화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40년 전 세계 기준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 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75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스타트업이 총성 울린 에어택시 전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최근 에어버스가 올해 안에 에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 아우디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드론위크에서 실제 크기의 4분의 1로 축소한 자율 비행 택시 모형을 소개했다.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붐도 남미 지역에서 주문형(온디맨드) 비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붐은 에어택시를 올가을 미국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붐은 아시아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으로, 2025년까지 세계 25개국에서 연간 200만 명의 승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에어택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에 입국한 방문객들은 파리로 가기 위해 샤를드골공항에서 북부 파리까지 버스나 기차로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버스는 파리공항공사(ADP), 파리교통공단과 함께 에어택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택시 전쟁의 총성을 울린 것은 미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항공 모빌리티(이동수단) 스타트업인 블레이드가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맨해튼과 존F케네디국제공항 사이, 퀸스 라과디아공항과 뉴어크국제공항 사이를 오간다. 택시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사이로 편도 요금은 195달러(약 22만8000원)다. 탑승 예약 시 20분 안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우버의 에어택시 '우버 콥터'가 9일 미국 뉴욕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버 제공

이어 우버가 에어택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버는 9일부터 미국 맨해튼의 로어맨해튼과 존F케네디국제공항을 잇는 운송 서비스인 ‘우버 콥터(Uber Copter)’를 선보인다. 우버 콥터 이용자들은 자동차로 평소 한 시간에서 차량 정체 때 최대 세 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구간을 8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우버 콥터 서비스는 우버의 우량 회원인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이들은 우버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5일 전부터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우버 콥터에는 조종사를 제외하고 5명까지 탑승한다. 승객 1인당 허용되는 수하물 무게는 18㎏까지다. 승객당 운임은 편도 200~225달러(약 23만6000~26만6000원) 수준이다.

우버 콥터는 우버가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어택시 개발 프로젝트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하나다. 우버는 당초 2020년께 자체 개발 수직이착륙 방식의 에어택시인 ‘우버 에어’를 공개하고 2023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블레이드가 먼저 서비스를 내놓자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2029년 상용화가 목표

정부는 2029년까지 국내에서 에어택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에어택시 등 미래 항공기 운영체계 마련을 위한 로드맵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미래 항공기 시장에서 국내 기술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설계·제작기술의 선점이 중요한 미래 항공기 분야에서 국내 기술과 제반 여건은 선진국 대비 60~70% 수준에 불과하다.

로드맵엔 민간기업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비행 에어택시를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항공택시 운영을 위한 기준과 절차 등을 담은 항공안전법 개정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에어택시가 대중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에어택시는 시범 운행 단계로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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