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국 사우디 아람코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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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5.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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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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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나세르 사장 인터뷰

◆ 韓·사우디 협력◆

"유가가 바닥을 쳤을 때조차 정유 생산시설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듯 미래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에도 투자한다."

글로벌 1위 석유회사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아람코)가 원유 생산보다 정유·대체에너지 분야로 급속히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일정에 앞서 25일 한국을 찾은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에서도 추가 협력 방안을 찾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세르 사장은 2015년 아람코 사장에 부임한 이래 첫 방한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37년간 아람코에 근무하면서 수석부사장 시절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지한파다.

사우디 국영 석유 업체인 아람코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중 GS칼텍스를 제외한 3곳과 직간접적 사업 관계를 맺는 등 국내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나세르 사장은 "에쓰오일 울산 정유시설 설비투자는 유가가 바닥을 쳤던 2015년에 결정된 것"이라며 "유가 급등락에도 흔들림 없는 수익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게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 최대주주로 울산공장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ODC)의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했다. 나세르 사장은 또 "현대자동차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계획 중"이라면서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해서는 수소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최근 본사가 위치한 사우디 다란에서 자국 내 첫 수소충전소 가동을 개시하는 등 수소에너지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 아래 원유 판매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던 경제구조에 대한 개혁을 추진 중인데 수소에너지 사업도 이의 일환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서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미래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원자력에도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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