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절벽에 이 업종부터 타격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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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2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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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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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개업소 개업 8년 만에 최저
서울 송파구의 한 상가건물 내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빼곡히 들어서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지난해 공인중개사들의 중개업소 신규 개업 건수가 201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주택 ‘거래 절벽’과 오프라인 사무실이 없어도 영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6806건으로 전년(1만7561건) 대비 4.3% 감소했다. 2013년(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부동산 규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하반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급감했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7월 4702건에서 9월 2705건, 10월 2202건, 11월 1368건, 12월 1088건으로 급감했다. 12월 거래량은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1523건)보다도 더 적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 중개사들간 경쟁이 심해져 창업 유인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기준 중개사 자격증 소지자 49만3502명 중 11만6327명(23.6%)만 중개업소를 운영중이다. 중개사 자격증 소지자 5명 중 4명은 창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기반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개사들의 개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분야 최대 플랫폼 기업인 직방이 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들과 연계한 중개 서비스 ‘온택트 파트너스’를 출시했고 집토스, 다윈중개, 우대빵 등 다른 플랫폼들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거래 감소로 인한 중개업소 간 경쟁 심화에 온라인 플랫폼까지 가세하면서 개업 공인중개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영업중인 한 중개사는 “작년 9월 이후 빌라 월세 거래를 두 건 계약한 게 전부”라며 “버는 돈은 없는데 임대료 등 비용은 계속 나가고 있어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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